영리더심포지움서 만난 3인이 전하는 삶의 지혜
시민협회 주최, 영리더심포지움 관심 늘었다
조셉 전, 기 박, 투 누엔 삶의 깨달음 2세들과 공유
보스톤코리아  2021-11-25, 15:45:49 
시민협회가 20일 개최한 영리더심포지움에 연사로 참여한 Dr. 기박, 조셉 전 감독, 투 누엔 우스터 시의원(사진 왼쪽부터)
시민협회가 20일 개최한 영리더심포지움에 연사로 참여한 Dr. 기박, 조셉 전 감독, 투 누엔 우스터 시의원(사진 왼쪽부터)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시민협회가 주최한 2021 영리더심포지움이 11월 20일 뉴튼 소재 포포인츠쉐라톤호텔에서 팬데믹임에도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문구 “Going against grain”를 주제로 열린 영리더심포지움에는 지적재산권 변호사로 일하다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다큐멘타리 헤로니모의 감독 조셉 전(Joseph Juhn), 매사추세츠 최초 성소수자 선출직 당선자이자 커뮤니티 오거나이저인 투 누엔(Thu Nguyen), 하버드에서 퇴학당했으나 하버드 교수로 임용된 기 박(Dr. Kee Park) 박사가 자신들 삶의 깨달음을 공유했다. 

“Going against grain”은 일반적인 행동을 벗어나서 하는 사고, 행동 등을 뜻한다. 따르기 어려운 길을 가는 것,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규범을 파괴하고 행동하는 것 등의 의미도 있다. 시민협회의 차세대 임원진들은 이 뜻을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서”로 규정했다. 

행사는 소피아 박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양미아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양회장은 “소피 박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심포지움의 주제를 정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반복하다 보면 깊고 독특한 것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회장은 지느러미를 이용해 먼바다로 헤엄쳐나가는 참치 케릭터와 랍스터 케이지 안에서 주어진 먹이를 먹는 랍스터 케릭터를 비교하며 중요한 것은 적절한 균형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기준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시민협회는 창설된 이래 한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의 교량역할을 해왔으며, 2세들의 정치참여도 장려했다고 말하고 최근 4명의 한인 정치인이 미 의회에 진출하는 등 한인들의 정치적 역량의 증진을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리더십심포지움이 차세대들의 잠재성을 일깨우며 미국사회에서 큰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총영사는 원고를 들여다보지 않고 5분간의 영어연설을 전달해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던 흔적이 역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초 60명 좌석을 예약했으나 참가신청이 늘어 추가분을 준비할 정도였다.
“Against grain”의 대표적인 사례는 첫번째 연사인 조셉 전 ‘헤로니모’ 영화감독이다. 그는 지적재산권 변호사란 안정적 직장을 집어던지고 다큐 영화감독으로 변신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차세대 한인들이 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글로벌 코리안어메리칸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리안어메리칸뿐만 아니라 중국의 연변족, 독일의 한인, 그리고 쿠바의 한인들 그 모두가 “한국사람도 아니고 미국사람도 아니라”는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말하고 세계의 난민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디아스포라는 ‘고통’이라며 자신의 나라를 떠나는 고통,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는 고통을 경험하며 결국 이 고통을 통해 이중성을 융합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으로 봤다. 

기 박 박사도 어려운 길을 스스로 선택한 대표적인 경우다. 편안한 의사생활을 접고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에서 외과수술을 가르치는 선택을 했다. 그곳에서 의료시스템이 문제임을 깨닫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에서 의료시스템에 관한 공부를 했다. 과거 자신을 퇴학시킨 하버드의 부탁으로 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북한의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는 일에도 관여하게 됐다. 그러나 같은 동족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도와주는 사람 중 한국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고 모두 백인들이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는 글로벌 헬스를 세계의 가난한 나라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박 박사는 어려운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자신감에 대해 “정의감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고, 어려운 사람을 지지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내가 아니라면) 누가 어려운 사람을 도울 것인가”라고 말하고 “누군가를 돕는 것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단지 (도우려고)시도하지 않았을 때만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것들이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날 질의 응답시간에는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시민협회는 총영사관의 후원으로 이번 행사를 진행했으며 참가자들 모두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행사는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행사 말미에 시민협회는 경품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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