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경 변호사, 매사추세츠 올해의 사내변호사 리더 20인에 선정
1.5세 이민자, 아시안으로서 치열한 경쟁 뚫고 능력 인정
현재 보스톤 평통위원, 다른 아시안들에게 길을 넓혀주고 싶어
보스톤코리아  2022-05-12, 17:53:13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수석변호사이자 부사장인 유현경 변호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수석변호사이자 부사장인 유현경 변호사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그룹 수석 변호사 및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1.5세 유현경 변호사(40)가 지난 4일 매사추세츠 로이어스위클리가 매년 선정하는 매스주 사내변호사 리더 20인에 이름을 올렸다. 

변호사업계에서는 가장 신망을 얻고 있는 주간지 매사추세츠로이어스위클리는 매년 동료, 고객 그리고 다른 법조인들로부터 리더나 선구적인 사고를 가진 변호사를 추천을 받은 후 선정위가 다시 서류심사를 통해 20명을 추려 발표한다. 

유현경 변호사는 올해 매사추세츠 사내변호사 리더 20인에 선정된 3명의 아시안 중의 한 명이었다. 선정된 변호사 중 13명이 여성이었고 남성 변호사는 7명이었다. 

유 변호사는 “그동안의 많은 어려움들에 대해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사명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털어놨다. 

그렇지만 이런 중요한 상에 “처음에는 서류를 넣지 않으려고 했었다. 수상자들이 어마어마한 프로필이었고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가 결심하게 된 것은 “자신은 너무 다른 길을 걸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다른 길이 궁금해졌다. 유 변호사는 대뜸 “호주에서 자라 대학을 마친 1.5세 변호사로 외국인이었고 또한 이민자였던 자신의 길이 여타 변호사와 달랐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당시 하버드 치대 교수로 재직했던 남편과의 결혼으로 2011년 미국 보스톤으로 오게 됐다. 미국에 오기전 그는 이미 호주에서 변호사로 7년을 일했던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였던 미국의 회사들은 호주에서 로펌, 사내변호사 법률팀 매니저까지 경험을 쌓았던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뉴욕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먼저 땄다. 이후 BU에서 은행미재정전문법학 석사 학위를 시작했다. 또한 매사추세츠 변호사 시험을 위해서는 추가 코스를 들어야 해서 이를 마치고 매사추세츠 변호사 시험을 통과했다. 또한 영주권을 취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도 OPT로 취업하게 됐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는 “모든게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이 너무도 힘들었다는 고백으로 들렸다. 

보스톤의 백인 중심의 보수적인 사회내에서 유 변호사는 굳건히 노력했다. 아시안으로 여성으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극복하고 증명하기 위해 몇배는 더 노력해야 했다. 아이도 3명이나 출산했다. 

정말로 힘들었던 과정이었다. “정말로 눈물 엄청나게 많이 흘렸다. 지난 11년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아무리 발을 굴러도 어디로 움직이는지 전혀 모르는 앞이 깜깜할 때가 많았다. 현재 진행형으로도 좌절할 부분도 있다. 현재도 싸우고 있고 매일매일 일하면서 (극복해야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보스톤은 보수적인 사회여서 더욱 사명감을 느낀다. 더 잘하고 싶고 좌절을 해도 일어나서 노력하고, 저의 작은 노력이 다른 사람에게는 더 쉬운 길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유 변호사는 장래목표에 대해서 묻자 “영향력이 커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자리에 앉고 싶다”라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길을 만들어주고 (힘들어 하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느리게 간다고 해도 조금 늦어도 괜찮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고 격려를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수상한 후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분들에게 전화해서 “커피 마시면서 했던 한마디가 너무도 큰 용기를 주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안된다고 했을 때 이런 부분을 조언해줬고 그것이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유변호사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건너갔으며 시드니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활동을 했었다. 결혼 후 보스톤으로 건너왔고, 현재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과 3자녀를 두고 있다. 

좀더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치열하고 외로움을 느낀다는 그는 다양화(Diversity), 타인종 포함(Inclusion)은 시시한 상투성 용어가 아닌 정말 중요하고 지켜내야 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집단적으로 노력할 때 이것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통위원으로서도 중요한 영문 편지 작성 등을 뒤에서 돕고 있다는 유 변호사는 현재는 회사일로 너무 바빠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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