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4세 풍월주風月主 천광공天光公(9)
보스톤코리아  2022-05-23, 12:10:50 
여자같은 남자 아이로 태어난 김건운은 제 35대 경덕왕의 유일한 아들이었다. 왕위를 이을 아들이 없었던 경덕왕은 벗으로 지내던 승려 표훈에게 왕위를 계승할 아들을 하나 낳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삼국유사에는 표훈이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는 신비한 승려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표훈은 하느님께 청하였고, 하느님은 아들을 낳으면 나라가 망하니 차라리 딸을 낳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나 경덕왕은 나라를 멸망시켜도 좋으니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758년 경수왕후(만월부인)는 아들을 낳았고, 그가 김건운으로 제36대 혜공왕이다. 명확하게 기록되지는 않았만 그는 동성애자/또는 양성애자 성향을 보였다. 만 7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며(765년), 778년까지 만월부인이 섭정을 하였고, 780년 신하들에 의해 시해될 때까지 친정을 하였다. 누가 그를 살해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 김지정이 난을 일으켰기에 김양상과 김경신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비빈들과 함께 시해되었다. 삼국유사에는 김양상이 왕을 살해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상대등 김양상이 김경신과 함께 왕을 먼저 시해하였고, 이에 대항하는 김지정 일파도 처형하였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혜공왕이 재위하는 기간에는 많은 반란이 일어났다. 768년에는 김대공과 김대렴이, 770년에는 김융이, 775년에는 김은거와 염상과 정문의 반란이 일어났다.
혜공왕은 왕후 신파부인 위韋씨, 신보왕후 유維씨, 창창부인 김씨가 있었지만 자녀가 없었다. 혜공왕을 시해한 김양상은 차기 왕을 김춘추(태종무열왕)의 방계에서 찾지않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그가 제37대 선덕왕이다. 그렇게 혜공왕의 시해와 더불어 신라 중대中代는 끝나고, 그치지 않는 왕위 투쟁과 호족의 난립으로 인하여 신라는 혼돈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는 하대下代가 시작되었다. 
780년에 즉위한 선덕왕은 785년 1월 병사하였다. 자녀에 대한 기록은 없다. 왕위를 이어받은 김경신이 개성왕(추존왕, 선덕왕의 아버지)과 제33대 성덕왕(선덕왕의 외조부)의 사당을 헐은 것으로 보아, 선덕왕의 자녀에 대한 기록을 모두 없앴을 개연성이 크다. 김경신은 김양상이 선덕왕이 되자 상대등에 올랐다. 그는 늘 김양상의 뒤에서 조력하였다. 그러다가 선덕왕이 죽자 왕위에 올라 제38대 원성왕이 되었고, 가야의 후손으로 신라의 왕이되었던 선덕왕의 흔적을 지웠다(이에 관한 고찰은 19세 풍월주 김흠순조와 24세 풍월주 김천광조에서 자세하게 다루었다).
김경신이 왕위에 오르게 된 배경에도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다.   
선덕왕 김양상이 785년1월13일 죽자, 국인들은 혜공왕의 10촌 형제인 김주원을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는 그때 궁궐 북쪽 20리 밖에 살고 있었다. 급히 말을 몰아 궁궐로 향했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내린 폭우로 알천閼川의 강물이 불어 건널 수가 없었다. 그의 일행은 도하의 방책을 세우며 지체하고 있었다. 한편, 궁궐에 있던 상대등 김경신이 반역을 도모하여 왕위에 올랐다. 그는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조상 현창사업을 하였다. 시조대왕, 태종대왕, 문무대왕 및 할아버지 흥평대왕과 아버지 명덕대왕으로써 5묘를 삼았다. 원성왕 김경신은 내물왕의 12세손(삼국유사에는 11세손), 그리고 선덕왕과는 형제뻘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의 가계 또한 불분명하다.
제17대 내물왕의 장자는 제19대 눌지왕이다. 눌지의 아들이 자비왕(제20대)이고, 그의 아들이 제21대 소지왕이다. 500년 말엽에 소지왕이 후사없이 사망했고(정변으로 죽임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방계의 지증왕이 즉위했다. 제22대 지증왕의 조부가 복호인데, 복호가 내물왕의 차남이다. 지증왕부터 제36대 혜공왕까지는 복호의 후손들이 왕위에 있었다. 혜공왕을 시해한(삼국유사에 의하면) 김양상이 왕위를 차지했고, 그를 이어 785년에 김경신이 원성왕이 되었다. 그 후로는 제52대 효공왕까지 김경신의 후손이 서로 피바람을 일으키면서 왕위에 이었다. 결국 효공왕은 912년 후사없이 사망하였다. 이에 박예겸의 아들 박경휘가 제53대 신덕왕으로 즉위하여 박씨가 다시 왕이 되었다(박예겸은 의부義父이고, 친부는 박문원이다). 박경휘는 49대 헌강왕의 사위였다. 
한편 선덕왕을 이어 즉위한 김경신(원성왕)은 삼국사기에 내물왕의 12세손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이 없기에 불분명하다. 삼국유사와 화랑세기의 기록을 따라 그의 가계家系를 보면, 퍼즐이 맞추어지기는 하는데 만약이라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 삼국유사에는 김경신의 조부가 훈입이고, 고조부 김법선은 잡간 마질차摩叱次의 아들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화랑세기에는 김용춘(제25대 진지왕의 아들)이 9세 풍월주 김비보의 딸 홍주를 첩으로 맞아 딸 용보를 낳았다. 이 용보가 김춘추의 첩이 되어 김마차(또는 거득과 마득)를 낳았다. 이 김마차가 원성왕의 고조부 법선의 아버지 마질차와 동일인이라면 김경신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후손이다(신라김씨 선원세보의 기록은 원성왕의 가계를 내물왕 – 습보갈문왕 – 진종 – 흠운 – 마차 – 법선 – 의관 – 위문 – 효양 – 경신으로 나온다). 다음은 김경신의 후손들이 왕위 쟁탈을 위해 뿌린 피비린내를 따라가 본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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