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가스스토브 위험한 화학 오염물질 방출
보스톤의 가스스토브 이용 가정 연구조사 결과
95% 샘플 가정에서 발암물질인 벤존 검출
보스톤코리아  2022-06-30, 16:00:19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환경 친화적인 클린연료로 알려진 천연가스가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 스토브를 통해 많은 유해 화학물길을 방출하는 것으로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연구 조사에서 밝혀졌다. 

환경 과학테크놀로지(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저널에 28일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각 가정으로 들어가는 천연가스에서 방출하는 화학물질을 실제 측정 조사한 결과 95%의 샘플 가정에서 발암물질인 벤존이 검출됐다. 

연구진들은 사상처음으로 2019년 1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그레이터 보스톤 지역 69개 가정에서 234 천연가스 샘플을 측정했다. 각 가정에서 가스 스토브를 통해 새어나오는 모든 화학물질을 검사한 결과 21개가 환경부가 유해 오염 유발 물질로 규정한 화학물질이었다. 

드루 미챈코비치 하버드 기후변화센터(Center for Climate), 챈공중보건국제환경 방문교수이자 PSE 건간에너지 수석과학자는 “우리는 각 가정에 전달되는 천연가스 중 제대로 연소되지 않고 방출된 가스에서 암을 일으키거나 심각한 건강 유해물질 등 수많은 독성 오염물질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의 90%는 메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에탄과 휘발성 유기 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VOC)로 구성되어 있다. VOC에는 벤존(Benzene), 헥산(hexane), 톨루엔(toluene), 헵테인(heptane) 그리고 사이클로헥산(cyclohexane) 등 21개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 환경부에 따르면 VOC는 대기 중에서 질소산화물(NOx)과 함께 광화학반응으로 오존 등 광화학산화제를 생성하여 광화학스모그를 유발하기도 하고, 벤젠과 같은 물질은 발암성물질로서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더구나 천연가스는 스토브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유해물질이 새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거의 완벽한 실내 주방기기로 여겨졌던 가스 스토브의 유용성에 대한 재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보스톤 교외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새로운 화석연료의 건축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가스업계에서는 좋은 음식 요리는 가스로 요리하는 것이라며 일부 지역의 천연가스 배관 중단에 대해 반박을 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제인 마가비 지오더멀 관련 비영리단체 HEET 공동 대표는 “(가스 스토브는) 전통적으로 클린 또는 오염이 적은 화석연료로 생각됐다. 그러나 지금은 천연가스에 VOC 물질이 포함된 것을 알게 됐으니 한 때 생각했던만큼 천연가스가 무해한 것은 아닌 것으로 결론내려도 무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염물질들은 채 연소되지 않은 채 스토브에서 직접 나오는 가스에서 발견됐다. 연구진들은 충분한 오염물질이 발견된 이상 이 오염물질들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공동저자인 커티스 노드가드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로 지금까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가스 스토브)는 일부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담배연기 등과 같은 해로운 물질보다는 위험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북부가스협회(Northeast Gas Association) 찰스 크루 회장은 천연가스에 낮은 수준의 휘발성유기물질(VOC)이 존재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VOC들은 살균제품, 화장품 등의 많은 가정용품에서도 방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환경 애호가들은 이번 천연가스 연구가 이제 천연가스로부터 점차 전환을 고려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 연구에 따르면 보스톤 지역의 메탄가스 방출량은 3년전에 비해 6배나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연구를 이끌었던 하버드대학 대기과학자 매리앤 래신 사전트 박사는 “가스 스토브 등과 같은 가정내 연소물질들이 공기질을 나쁘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1년 중 겨울에 나오는 유해물질은 봄철에 비해 3배, 여름철에 비해 무려 8배나 높았다. 미카노비치 박사는 “우리는 아직 왜 겨울철에 더 많은 오염물질이 나오는지 이유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는 무색무취하기 때문에 방출시 알기 위해 취기제(odorant)를 첨가한다. 그러나 비록 이 취기제의 수준은 연방정부의 기준에는 부합했지만 이 냄새의 수준는 각기 달라 소량의 방출시에는 거의 방출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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