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감정의 동물
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705)
보스톤코리아  2022-10-06, 16:14:42 
인간은 감정의 동물임에 틀림이 없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한국방송에서 혼자 사는 노총각이 먼 거리에서 빵조각을 집어 던져 정확하게 토스트 기계에 들어가는 놀라운 장면을 보면 두 손을 마주치며 한바탕 웃는다. 그런 순간도 잠시 부모와 헤어져서 아이들이 고생하는 슬픈 장면이 나오면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른다. 이런 감정의 결과는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금전적인 손해는 없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의 이러한 감정(Emotion)은 재정적으로 치명타가 된다. 

내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하룻밤 사이에 누군가가 전부 팔았다고 가정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보니 100% 현금이다. 자신에게 물어본다. 현재 있는 현금으로 하루 전에 있었던 주식을 다시 살 것인가를? 대답이 ‘아니다.’라고 하다면 현재 ‘왜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로 바꾸지 못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옛날 숫자를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집을 $500,000에 샀다고 하자. 어떠한 이유로 팔려고 한다. $450,000으로 오퍼(Offer)가 들어왔다. 이런 경우 집을 팔기가 어렵다. 손해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6개월이 지나간다. 새롭게 다시 들어온 오퍼는 $400,000으로 더 떨어졌다. 6개월 전 $450,000에 팔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파는 것을 포기하고 산 가격으로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는다.

이유가 있어서 내려간 가격이 다시 본전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인식을 못 한다. 또한, 기다리는 동안 다른 종목이 훨씬 좋은 결과(Opportunity Cost)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생각하기 어렵다. 주식시장은 본인의 쓰라린 경험(?)을 전혀 기억하지 않고 상관하지도 않는다. 현재 시장 가격에 충실할 뿐이다.   

이성적으로 주식은 가격이 낮을 때 사고 비쌀 때 팔아야 한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주식이 폭락하면 많은 투자자가 팔기에 이들을 따라서 판다. 많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군중심리로 불안함을 대신하는 것이다. 시장이 폭락하는 시기에는 ‘경제가 불안하며 어수선하다’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망설인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다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린다. 가격이 비싸지기를 기다렸다가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사람의 감정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2000년 인터넷 거품, 2008년 금융대란, 2020년 팬대믹, 등을 지내면서 쌀 때 팔고 비쌀 때 사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 모든 것이 감정 때문이다. 골프 클럽을 잡을 때 ‘작은 새 한 마리가 손안에 있는 것처럼 잡으라는’ 말을 귀 아프게 듣는다. 그러나 마음의 감정으로 힘이 들어간다. 이런 날 골프는 ‘죽 쑤는 날’로 되지만, 감정에 의한 주식투자는 ‘노후대책’을 매우 어렵게 한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건강보험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혜택(Benefit)도 함께 받는다. 여기에 본인이 일하고 있는 회사 주식에까지 투자한다. 이것은 모든 것이 한 곳으로 집중된 투자이기에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오랫동안 본인이 몸담은 회사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나의 회사를 위해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 ‘이해하는 회사 경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투자 위험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감정의 동물인 우리는 좋아서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면 ‘내 인생 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결혼하지 못했던 그때 그 사람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옛날이 그리워진다. 주식투자도 비슷하다. 우리가 무엇을 알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서 투자 결정하기에 투자가 제대로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모르지만 하는 과정은 알 수 있다. 투자를 도박처럼 하면 도박의 결과로 나타난다. 대박을 바라면 그 반대 결과로 나타나기 쉽다. 막연한 희망을 기대하면 그냥 희망으로 끝날 확률이 매우 높다. 감정(Gut Feeling)에 의한 투자가 아니라 제대로 하는 투자는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의 결과는 현재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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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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