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세 갈래길
신영의 세상 스케치 861회
보스톤코리아  2022-10-24, 11:13:57 
"언제나 한 번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려왔는데도 어느 순간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네비게이션도 없고, 길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길을 잃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하면서 살아야 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봐야 한다. 그것이 깨어 있는 삶이다." <그대로의 나로 잘 살고 싶다면> _김용태 교수의 글 중에서.

그렇다, 우리는 어제를 살았지만, 내일을 자신할 수 없는 존재다. 그저 오늘 이 시간에 충실하며 맞고 보내고 또 오늘과 다른 어제를 만들며 산다. 단 한 번도 미래는 살아 본 일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불안하고 때로는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며 불안한 존재인 까닭이다. 현대인들은 바쁘지 않은가. 그 빠른 걸음으로 어느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는지, 어느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가는 것일까.

"우리는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 그리고 기대하는 생활을 그리며 산다. 문제는 자신의 현실과 그 간극이 커지면 생기게 되는데, 자신의 현실과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때부터 사는 게 괴로워진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는 자기의 실체보다 더 큰 자기의 모습을 만들고 그 모습으로 살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해서 일것이다. 우리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주어진 현재를 살아간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괴로운 과거에 빠져 사는가 하면, 허황된 미래에 빠져 살기도 한다. 몸은 현실에 존재하는데 엉뚱한 곳에서 방황하며 정작 자신이 어디에 사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하는 이들 역시도 살아온 세상의 경험만큼이나 보람과 영광의 산 정상의 높이보다 찢기고 얽힌 상처의 아픈 골이 깊디깊은 경우가 많다. 그것이 우리네 삶이란 생각이다. 유한적인 삶과 인생의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이다.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고 도망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여기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 없는 것이 또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산을 올라본 이들은 알 것이다. 산을 오르는 안내표지판이 트레일 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계속 안내를 하고 있다. 그것은 산속에서 눈 깜빡할 사이에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설령 같은 산 같은 트레일을 여러 번 올랐다고 해서 방심하면 그것은 큰 오해이고 교만이다. 그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한다.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이 지금의 삶에 지혜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경험이 인생의 모든 답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지금의 현재가 어제의 현재였으며 내일의 현재인 것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현 위치'가 어디인가 점검해봐야 한다. 샤핑 몰을 가서 가고 싶은 장소를 찾으려면 내가 서 있는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갈 방향을 정하고 찾는 곳으로 향하지 않겠는가. 내 현 위치를 안다는 것은 나를 안다는 것과도 같은 의미를 담는다. 겉모습의 내 모습뿐만이 아닌, 내 내면의 내가 어디쯤에 있는가를 확인해봐야 하는 까닭이다. 나의 건강이 어떤지를 알 수 있어야 내가 발을 얼마만큼 앞으로 내디딜 수 있고, 또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 알지 않겠는가. 무작정 마음만 앞서다간 낭패가 아니던가.

우리는 이처럼 현재에서 과거의 길을 생각하다가 지금 나의 현 위치를 잃게 될 수 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너무도 허황된 부푼 꿈으로 현재를 놓쳐버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늘 확인해봐야 한다. 삶뿐만이 아닌 신앙생활(믿음생활)도 마찬가지다. 점검이 꼭 필요하다. 확실한 목적지가 지금 나의 현 위치에서 어디 쯤에 있는지 확인하고 방향이 틀어졌다면 다시 제대로 된 목적지 방향으로 놓아야 한다. 우리의 삶도 지금 나는 어느 위치에 있는가 점검하는 오늘이면 좋겠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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