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일본 '죽음의 조' 첫 경기서 독일 2-1로 꺾고 대역전승
아르헨 잡은 사우디 이어 아시아 팀 또 한 번 '대반란'
독일은 4년 전 한국전 패배 이어 아시아 팀에 본선 2연패
보스톤코리아  2022-11-23, 10:57:26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 일본 도안 리츠가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 일본 도안 리츠가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 첫 경기에서 일본이 '전차 군단' 독일에 역전승을 거두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3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따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 카타르 무대를 밟은 일본은 전날 열린 C조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은 것에 버금가는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아시아 팀에 월드컵 본선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조엔 2010년과 2014년 우승팀 스페인(FIFA 랭킹 7위), 독일(11위)이 한 조에 묶여 있고, 아시아와 북중미의 강호인 일본(24위)과 코스타리카(31위)가 묶여 있어 '죽음의 조'로 불린다.

스페인과 코스타리카는 24일 1시부터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가운데 시작부터 일본이 독일을 꺾는 이변이 펼쳐지며 혼전을 예고했다.

마에다 다이젠이 최전방에 서고 구보 다케후사 등이 뒤를 받친 일본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날카로운 역습으로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토 준야가 보낸 패스를 마에다가 골대 안에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되지 않았다.

카이 하베르츠를 공격 선봉에 배치한 독일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공세에 나섰다.

전반 16분 요주아 키미히의 코너킥에 이은 안토니오 뤼디거의 헤더가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중앙 키미히의 강한 오른발 슛은 일본 곤다 슈이치 골키퍼에게 막혔다.

독일은 전반 3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키미히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받으려던 다비트 라움이 곤다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일카이 귄도안이 침착하게 성공했다.

전반 독일에 13개의 슈팅을 내주고 하나의 슈팅에 그치며 철저히 밀렸던 일본은 후반 들어 구보를 도미야스 다케히로로, 나가토모 유토를 미토마 가오루로 바꾸는 등 교체 카드를 차례로 활용하며 공격 빈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독일은 추가골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귄도안이 날린 오른발 슛은 오른쪽 골대를 맞히고, 후반 26분 라움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세르주 그나브리의 헤더는 곤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28분 엔도 와타루가 띄워 넣어준 공을 이토가 가슴 트래핑 뒤 오른발로 때린 게 마누엘 노이어 독일 골키퍼의 손에 걸렸으나 2분 뒤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미토마의 침투 패스에 이은 미나미노 다쿠미의 슛이 다시 노이어에게 막힌 뒤 세컨드 볼을 도안 리쓰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왼발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후반 38분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이타쿠라 고가 길게 띄워 올린 공을 받은 아사노 다쿠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강한 오른발 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일본 선수들은 4년 전 한국이 러시아 카잔에서 독일을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일궈낸 그때처럼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월드컵 우승'급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급해진 독일은 추가 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노이어까지 올라와 가담하며 간절히 동점 골을 노렸지만, 또 한 번 이변의 제물이 되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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