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신입생(Class of 2013) 발표
보스톤코리아  2009-04-20, 16:08:54 
결과는 나왔다! 이제 고등학교 시니어들은 자신들이 지원한 거의 모든 대학으로부터 합격 여부를 통지 받았을 것이고, 올 가을에 입학할 대학을 신중하게 결정할 일만 남았다. 대부분 대학들의 경우 오는 5월 1일까지 입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상위권 대학들의 올해 신입생 선발 결과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인상적인, 하지만 한편으로는 겁나기도 하는 통계수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는 전국 상위권 25개 대학 가운데 거의 모든 대학의 합격률이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매년 17-19세 연령의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미국에서 대학을 지원하는 고등학생 수가 어느 해보다 많은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 국적 소유의 지원자들이 크게 늘면서 외국인 학생 지원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제가 악화되면서 어느 해보다도 올해 입학사정은 학부모나 대학 모두에게 예측이 어렵고 긴장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보다 좋은 장학혜택을 제시하는 대학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대학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도 어떤 대학은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는 지원자를 선호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듣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합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재정지원신청을 아예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합격과 장학금 신청 사이의 관계성 여부는 어떤 고정된 룰이 있어서 이렇다 저렇다 분명히 선을 그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학은 입학사정에서 지원자의 재정 형편과는 상관없이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소위 "니드 블라인드(need-blind)" 제도를 매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할 것은 어떤 정책이 어느 지원자들에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한 단서조항(fine print)들이다. 예를 들어 많은 대학들은 니드 블라인드 제도를 학교 선전이나 학생 유치를 위해 이용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 보면 이 제도가 오직 미국 시민권자에게만 적용되고, 외국인 지원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더구나 장학금 신청 여부가 입학사정관들이 대기자명단(waitlist)에 오른 지원자들을 심사할 때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결국 학교마다 제도가 다르고, 채택하는 제도도 매년 다르다고 하겠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대학마다 가장 정확하고 업데이트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올해에도 역시 하버드가 아이비리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학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7.9%의 합격률을 보였던 하버드는 올해 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29,112명의 지원자 가운데 2,046명에게 합격을 통지하였다. 올해 신입생은 전세계 82개국에서 선발되었는데, 이는 역대 최다로서 미국 대학들의 세계화 추세를 재확인시켜 주었다. 아시아 학생들이 소수인종 가운데는 가장 많아서 신입생의 17.6%를 차지하였다. 하버드의 뒤를 바짝 뒤쫓아서 예일과 스탠퍼드가 7.5%의 합격률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예일은 26,000명의 지원자 중에서 1,951명이 합격하였으며, 스탠퍼드는 30,428명 중에서 2,300명을 합격시켰다. 스탠퍼드는 올해 최고의 지원자 수를 자랑한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지원자 수가 20%나 치솟은 원인은 확충된 새 장학제도 때문일 것으로 스탠퍼드는 생각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올해 상위권 대학들의 입학사정 결과와 합격생, 그리고 대기자명단(Waitlist)에 오른 지원자들의 상황을 한 대학씩 분석하고자 한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앤젤라 엄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아카데믹컨실팅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수석 컨설턴트이다. 보스톤아카데믹은 미국 내 명문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자문을 제공하는 최고의 회사이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으로 오래 활동하였다.
앤젤라엄과 보스톤아카데믹의 상세 정보 @ www.BostonAcademic.com, (617) 497-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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