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신입생(Class of 2013) 현황: 컬럼비아, 프린스턴, MIT
보스톤코리아  2009-05-25, 17:30:33 
전국의 입학사정관들에게 1, 2, 3월은 일년 중 가장 바쁜 달이다. 그래서 필자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 시기에는 대학을 방문하지 말라고 충고하는데 왜냐하면 바쁜 입학사정관들을 만나 보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이 세 달 동안 엄청나게 많은 지원서와 에세이, 그리고 추천서를 읽느라 학교 사무실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 필자가 입학사정관으로 재직할 당시 보통 하루에 40-60 통의 지원서를 검토하곤 했다. 따라서 57번 째 지원서를 검토할 즈음에 필자가 얼마나 지쳐 있을지는 독자 여러분들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만 내지 3만 명의 광대한 지원자 무리 가운데서 입학사정관들은 어떻게 소수의 합격자들을 찾아내고, 선발할 수 있을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지원하는 수 천명의 최우수 인재들 중에서 어떻게 하면 지원자 자신을 드러나게 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통해 정말로 찾아 내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바로 입학사정과 관련된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입학사정관들이 원하는 것을 딱 꼬집어서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답이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들의 학교에 이상적인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입학사정관들이 따르도록 훈련을 받는 어떤 철학이나 목표는 있다. 2월 말에서 3월이 되면 입학사정관들은 매일 밤낮, 심지어 주말이나 휴일에도 서로 만나서 지원자 가운데 누구를 선발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지난 칼럼에서 올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3개 대학, 즉 하버드, 예일, 그리고 스탠퍼드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번에는 컬럼비아, 프린스턴과 M.I.T.의 현황에 대해 알아 보며, 계속해서 올해 입학사정에서 나타난 특이한 점들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컬럼비아: 이 대학의 학부 입학심사 과정은 다른 대학에 비해 조금 복잡한데, 지원자들이 크게 3개의 집단으로 나뉘어서 심사를 받는다 - 1) 컬럼비아 칼리지, 2) 공과대학, 그리고 3) 여학생만을 위한 바너드 칼리지(Barnard College). 이 중에서 컬럼비아 칼리지가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

전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학 가운데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에도 이 대학 학부의 중심 집단인 컬럼비아 칼리지는 21,274명의 지원자 중에서 1,897명을 선발함으로써 8.92%의 합격률을 보였다. 공과대학은 4,154명 지원자 가운데 14%인 599명, 그리고 바너드 칼리지는 4,174명 중에서 29%인 1,241명을 합격시켰다.

바너드 칼리지가 특별히 인기가 높은 이유는 뉴욕의 중심에 위치한 큰 대학 안에서 여학생만을 위한 작은 대학의 분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결국 컬럼비아 칼리지와 공과대학을 합친 컬럼비아대학은 올해 25,428명이라는 역대 최다의 지원자 중에서 9.82%의 합격률을 보임으로써 4번째로 경쟁이 치열한 대학이 되었다.

많은 한국인 부모들과 학생들은 컬럼비아가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입학이 어려운 대학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놀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의 입학통계에 따르면 신입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탓에 컬럼비아가 합격이 어려운 대학이 되고 있으며, 심지어 하버드나 예일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컬럼비아를 지원한 학생들은 어찌 보면 행운아들이다. 왜냐하면 놀랍게도 올해 신입생 정원을 50명 증원한다고 발표하였기 때문인데, 따라서 어느 해보다 많은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 때문에 올해 컬럼비아의 합격률이 작년에 비해 약간 높아진 것이다.

프린스턴: 컬럼비아와 마찬가지로 프린스턴도 올해 신입생 정원이 증가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작년에 비해 합격률이 약간 상승하였다. 이 대학을 지원한 21,964명 중에서 단 2,150명만이 합격하였다. 하버드가 그러하듯이 프린스턴도 조기모집제도를 채택하지 않았다.

올해의 합격률이 지난 두 해에 비해 높았는데, 이 대학 입학처장인 자넷 레플리(Janet Rapelye)는 그 이유를 학부생 정원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10년에 걸친 증원계획의 일환으로 프린스턴은 올해 50명 이상 신입생 규모를 늘렸는데 이는 이 대학 지원자들에게는 아주 기쁜 소식이었을 것이다.

현재 프린스턴은 웨이트리스트 규모가 가장 큰 대학 가운데 하나인데, 1,3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명단에 올라가 있다. 필자가 예상하기에는 올해 이 대학 웨이트리스트에 오른 지원자 가운데 수 백 명 정도는 합격통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한 프린스턴은 "아인슈타인대학(Einstein's University)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뛰어난 물리학자들뿐만 아니라 훌륭한 음악가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가 넘는 학생들이 아시아 인종으로서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아시아 학생이 많은 대학에 속한다.

MIT: 이 대학도 올해 15,661명이라는 학교 역사상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는 사실이 놀랄 일은 아니다. 작년 지원자 수는 13,396명 이었다. 결국 합격률도 역대 최저인 10.2%를 기록하여 1,597명만이 합격하였으며, 454명이 웨이트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MIT도 올해 신입생 정원을 약간 늘려서 이번 가을에 정식으로 등록하는 학생수를 1,075명으로 목표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MIT는 전통적으로 신입생 규모를 약 천 명 정도로 유지해 왔었다. 수학과 과학, 그리고 공학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 온 MIT는 전 세계에서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IT는 리더십과 창의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한다. 합격생들을 분석해 보면 50%가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대표 운동선수였으며, 그 중에서도 20% 정도는 대표팀 주장을 지낸 학생들이다. MIT도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 가운데 하나인데, 약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MIT는 또한 학생들에게 가장 유리한 입학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대학에 속하는데, 조기모집에 합격했어도 다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허용할 뿐 아니라 다른 대학의 조기모집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드문 조기지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앤젤라 엄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아카데믹컨실팅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수석 컨설턴트이다. 보스톤아카데믹은 미국 내 명문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자문을 제공하는 최고의 회사이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으로 오래 활동하였다.
앤젤라엄과 보스톤아카데믹의 상세 정보 @ www.BostonAcademic.com, (617) 497-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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