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35회
보스톤코리아  2010-02-15, 14:04:21 
"환경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세요.( 1인 1컵 휴대하기)"
하루는 메일을 열어보는데 '환경캠페인'이라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다. '나'는 잘 하고 있다고, 잘 하고 산다고 믿고 있는 이 착각이 때로는 나를 뒷걸음질 치게 한다. 요즘 바이블 스터디 그룹을 통해 몰랐던 몇 분들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이 그룹의 이모저모를 정리해 알려주고 함께 나누는 한 분이 보내온 메일이었다. 참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이 메시지를 받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쓰고 버리는 것들이 환경오염에 얼마나 큰 원인이 되는지 생각지 못할 때가 많다.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커피의 종이컵이 여기저기에서 얼마나 많은 양이 버려진다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해 볼 일이다. 이 종이가 만들어지기까지 몇 십년을 자란 나무들이 얼마나 많이 잘려야하는지 우리는 잊을 때가 많다. '그까짓 것!'하고 '나 하나쯤이야!'하는 식의 마음부터 내려놓는 것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일일 게다. '나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꾸고 온 우주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놀랍지 않은가 말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딸아이가 집에 한 3주 있는 동안 엄마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었었다. 바로 '환경캠페인'의 실천을 몸소 가르쳐주고 돌아갔다. 그로서리 샤핑을 위해 마켙에 갈때마다 플라스틱 봉투를 가져오는 대신에 자신이 가방을 들고 갔다 물건을 담아오는 것이었다. 어린 자식이 부모에게 주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그 아이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엄마인 나도 용기가 생겼다. 딸아이의 행동에 엄마는 잠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부터 실천에 옮길까 하고 생각을 하며...

타운에서 매주는 아니더라도 2주에 한 번 정도 재활용을 위해 분리수거를 해간다. 물론 이것저것 분리를 하는 것이 번거로움이기는 하지만, 이 작은 수고가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 분리수거도 딸아이가 대학을 입학하기 전부터 몸소 실천하는 덕분에 그나마 엄마가 실천하는가 싶다. 문득, 엊그제 '1인 1컵 휴대하기'란 고마운 메일을 받으며 딸아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더욱 들었다. 이미 많이 늦은 실천일지는 모르지만, 더 늦기 전에 이제는 마음으로만이 아닌 몸소 작을 실천을 시작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것이다.

엊그제는 '수퍼볼 경기'를 우리 집에서 가깝게 지내는 가족들이 모여 보게 되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모이니 약 30 여명 정도가 다 되었다. 사실, 며칠 전 마트에 들러 종이접시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되돌아 나왔었다. 바로, '환경캠페인'의 메일 덕분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긴 할 테지만, 아이들은 작은 접시로 쓰고 어른들은 집에 있는 접시를 쓰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막내 녀석에게도 선포를 했다. 집에서도 물을 마실 때는 유리컵을 쓰자고 말이다. 이제는 더 이상 '종이컵'을 사오지 않겠다고 선포를 했던 것이다.

그날은 모두가 즐거운 날이었다. '수퍼볼 경기'를 보는 남자들과 한쪽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던 '여자들의 수다'와 그리고 아랫층에서 '게임과 놀이'를 즐기던 아이들 모두가 행복에 겨운 날이었다. 여기저기 설거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친구들이 설거지를 시작하려 하기에 놔두라고 일러두고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모두가 돌아간 늦은 시간에 설거지를 주섬주섬 디시워시어(dishwasher)에 챙겨넣으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많이 행복했다. 그 다음 날 아침에도 남은 그릇을 챙기며 여느 때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리를 했다.

바로, 이 작은 실천이 마음에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이다. 무엇이든 실천하지 않고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인 것이다. 몸의 수고가 없이 어찌 참 즐거움과 행복을 바랄까 말이다. 이렇듯 작은 깨달음이 실천이 되고 감사가 되고 행복이 되는가 싶다. 며칠 전 아는 분으로부터 받은 그 메일(환경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세요 - 1인 1컵 휴대하기)이 내게 커다란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이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음을 또 깨닫는 하루다. 너(자연)와 내(사람)가 만나 우리(우주)가 되는 세상인 까닭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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