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캠브리지 한아름마트(전명수, 최정애 사장)는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다. 주문 받은 떡과 식혜를 제 시간에 맞춰 따끈하고 시원하게 내놓기 위해 부지런을 떤다. 캠브리지를 지나는 출근차량의 소리가 채 잦아지기 전 시각이다.

그로서리에 붙어 있는 몇평 남짓한 주방에서 캐더링 음식을 만들어 내놓는 최정애 사장의 손은 마치 요술손 같다. 손이 가는대로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이 만들어 진다.

입에 붙는 맛 갖가지 떡
한아름의 떡은 맛있다고 소문난 떡이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는 평이다. 게다가 종류도 팥시루떡, 녹두고물 쑥인절미, 콩시루떡등 한국떡집이 무색할 정도로 많다. 특히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미국에서 돌맞이를 걱정하는 새내기 부모에게는 반가운 선물이다. 떡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말에 최 사장은 “쌀가루를 좋은 걸 쓴다”며 “재료가 좋으면 음식맛은 절로 난다”고 했다. “먹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기를 바라는 일념으로 만들다 보면 절로 정성이 들어간다”는 게 최 사장의 말이다. 맛있게 먹었다는 말을 들을 때 힘이 난다고.

양념에 잰 고기, 설탕 대신 배를 넣는다
좋은 재료 덕을 보는 것은 떡뿐만이 아니다. 양념에 잰 갈비, 불고기, 돼지불고기 등도 먹어본 사람들이 다시 찾는 인기 품목이다.
인기의 비결을 물으니, 대형 냉장고를 열어 준다. 그 안에 쌓여 있는 배 상자가 비결이라며. 설탕 대신 배를 많이 넣는다고 했다. 마침 양념 갈비를 사러 온 단골 김 모 씨는 “기름기가 거의 없어 느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양도 많다”고 단골이 된 이유를 댔다. 특히 단맛이 강하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것.

고부간의 손맛과 새우젓이 어우러진 시원한 김치
한아름에는 전명수 사장의 팔순 넘은 노모가 정성어린 손길로 도우미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한아름의 모든 음식에 갓 깐 마늘을 양념으로 넣을 수 있도록 마늘을 까주고 빻아준다. 며느리의 분주함을 덜어주려는 따뜻한 마음이 천연양념이 된다. 고부간의 손맛이 합쳐진 김치는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인기품목이다. 더구나 김치에 넣는 젓갈은 한국산 새우젓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늘 시원한 맛을 유지한다.
한아름은 근처 텃밭을 가꾸는 노모 덕에 여름이면 상추, 부추, 고추 등을 공짜로 인심 쓸 수 있다. 한국적인 정이다. 한아름 단골이 오래가는 또하나의 이유이다.

조금 비싸도 최상급 재료 쓴다
한아름의 캐더링은 종류가 다양하다. 녹두빈대떡, 고추전 등 각종 전에서부터 약식, 잡채, 나물, 돼지보쌈, 해파리냉채, 홍어회, 김밥 등 잔칫집에서 필요한 음식은 다 만들어 낸다. 안주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다.“뭐든지 재료를 좋은 것으로 쓴다”는 게 안주인의 말이다. 김밥이나 잡채에 들어가는 시금치조차도 뿌리가 있는 것을 써야 제맛이 난다고. 재료는 최상급을 쓴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여름에 만나는 늘푸른 농장 과일
한아름이 품질우선주의를 따른다고 자랑하는 또하나는 과일 및 장 종류이다. 뉴저지 늘푸른 농장의 과일만을 취급하는 한아름은 여름이면 맛좋고 품질 좋은 한국 과일이 풍성하다.
또한 늘푸른 농장에서 국산 종자를 심어 가꾼 것으로 만든 된장, 청국장 등도 팔고 있다.
한아름에 가면 먹거리 외에도 옥돌전기장판이 있다. 추운 보스톤에서 한국의 온돌방은 아니지만 뜨끈하게 등을 지져볼 수 있겠다.

*주소: 2376 Mass Ave. Cambridge. 617-547-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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