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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생활보호 강화 조치에 디지털 광고업계 좌불안석"< WSJ >
마케팅용 이메일·웹사이트 등 통한 이용자정보 수집 관행 제동 가능성
구글도 크롬서 IP 주소 차단하는 조치 검토 중
보스톤코리아  2021-06-08, 22:24:24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WWDC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WWDC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사생활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디지털 광고업계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7일 열린 '세계개발자대회 2021'(WWDC 2021)을 열고 올가을 아이폰·아이패드·맥 등의 운영체제(OS)에 새로 도입할 주요 기능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대거 담겼다. 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에는 이용자가 받은 이메일을 열어본 시간이나 이용자가 접속한 IP 주소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마케팅용 이메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추적 픽셀이 들어 있어 이런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를 무력화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광고업체 티누이티 관계자는 "브랜드들이 자기가 보낸 이메일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업계 일부 임원들은 애플이 이용자의 메일함까지 데이터 추적 방지 조치를 확장한 데 놀랐다고 한다고 WSJ은 전했다.

이메일 마케팅은 소매업체나 홍보회사, 출판업체,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등에게도 중요한 수단이 돼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이메일 광고 시장은 작년보다 10% 성장한 5억3천560만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출판업자·미디어들은 편집자 레터 같은 이메일에 담긴 광고에 높은 가격을 붙여 판매하며 독자층을 넓히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아왔다.

애플은 또 자사 웹브라우저 사파리로 웹 서핑을 할 때 이용자의 IP 주소가 방문한 웹사이트로 전송되지 못하도록 막기로 했다. 사파리는 구글의 크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웹브라우저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 19%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 광고업체 등은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하는 행동을 추적하고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가 어려워진다.

많은 기업은 이용자의 IP 주소를 수집한 뒤 이를 다른 데이터와 결합해 그 이용자의 '지문'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그 이용자가 웹사이트를 재방문했는지 파악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애플은 이미 지난 4월 아이폰에서 앱을 처음 실행하면 이 앱이 사용자의 검색·방문 기록을 추적해도 될지를 반드시 묻고 승인을 받도록 하는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 담긴 iOS 14.5를 내놓은 바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디지털 광고업계는 ATT가 도입될 것으로 예고된 뒤부터 거세게 반발해왔다.

이렇게 되면 대다수 이용자가 추적을 거부하고 그 결과 소상공인들로서는 취향·관심사를 기반으로 자사 제품·서비스에 관심이 있을 법한 잠재적 고객을 찾기가 어려워져 사업에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WSJ은 ATT 도입이 iOS에서 돌아가는 앱에만 영향을 끼쳤다면 이번 조치는 애플 기기에서 이뤄지는 모든 형태의 인터넷 트래픽을 망라하면서 광고주와 이메일 마케팅 업체, 출판업체, 광고기술 업체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마케팅 전략가인 에릭 슈퍼트는 IP 추적 차단이 이용자의 프로필 작성 관행에 종지부를 찍는 조치가 될 것 같다며 "IP 주소가 없으면 추적 회사들은 상업적으로 믿을 만한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식별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브라우저 시장의 1위인 크롬을 만드는 구글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도 크롬에서 IP 주소를 차단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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