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보글과 금융회사
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513)
보스톤코리아  2019-02-11, 11:47:34 
2019년 새해에 돌아가신 뱅가드 창업자인 잭 보글(Jack Bogle)은 미국 금융회사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했다. “미국 대부분 투자회사는 일반 고객에게 부끄러운(Shameful) 행위를 한다. 뮤추얼 펀드 회사가 부과하는 경비는 고객의 돈을 절도(Larcenous)하는 것과 같고 보험회사나 투자회사가 부과하는 수수료는 노상강도(Like highway robbery)와 다름없다.”라고 감히 말한다. 한 개인이 미국 전체 금융회사를 혹평하는 데는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경제학자인 펄 샘얼순(Paul Samuelson)은 “뮤추얼 펀드 운용자나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함께 이익을 얻어야 한다(To make the mutual fund truly mutual.)”고 논문을 발표했다. 이 개념을 기본으로 뱅가드(Vanguard Group)가 탄생했다. 뱅가드는 회사가 아니다. 투자자 모두가 주인이다. 뱅가드에 투자된 자산이 1990년에는 $56 Billion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무려 $5.1 Trillion이다.

뱅가드보다 규모가 훨씬 적은 피델리티(Fidelity) 소유주의 개인 자산이 $26 Billion이다. 잭 보글의 자산은 $80 Million에 불과하다. (참고로 $1 Billion은 $1,000 Million) 피델리티와의 차이 금액은 뱅가드 투자자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뱅가드와 경쟁하기 위해서 모든 금융회사는 투자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잭 보글 생애 동안 일반 투자자들이 절약한 경비가 약 $500 Billion이라고 한다.  

잭 보글은 모든 투자자의 비용 절감에 크게 이바지한 것은 물론 “주식시장 수익률을 능가할 수 있다(Beating the stock market)”고 선전하는 금융회사가 얼마나 허황한 것인지를 통계로 보여준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 교수는 월 스트리트 신문에 ‘지난 15년 통계에 의하면 뮤추얼 펀드 90%는 인덱스 펀드 수익률보다 뒤 떨어졌다(The secrets of Jack Bogle’s investment success, Burton G. Malkiel, Jan. 17, 2019, WSJ)’고 언급한다.

잭 보글은 1976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시작했다. 투자 돈이 $150 Million을 기대했지만 모인 돈은 단 $11 Million에 불과했다. 그 당시 주식전문가는 회사를 평가해 보지 않고 무조건 500대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40여 년 후 현재 인덱스 펀드에 투자된 돈이 미국 주식시장 전체 50%를 점유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펄 샘얼순은 잭 보글의 인덱스 펀드는 세계 최초의 바퀴(Wheel), 포도주와 치즈(Wine & Cheese), 알파벳(Alphabet), 구텐버그의 활자(Gutenberg printing)에 버금가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도 미국 국민에게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의 동상을 세운다면 잭 보글을 추천한다고 2017년 주주총회 편지에 발표했다.

잭 보글의 가르침으로 인덱스 펀드를 이용해서 투자하라고 지난 30년 동안 언급했다. 투자할 때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속담은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비가 적을수록 수익률이 더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42년 전 뱅가드 S&P 500 인덱스 종목에 $10,000불을 투자했다면 연평균 수익률 11.22%로 $870,325로 불어나는 높은 수익률이다. 

아이들 키우면서 바쁘게 생활하는 이민 생활과 투자에 대한 무지함을 이용하여 높은 수수료와 비싼 투자 경비를 부과하는 투자 종목이나 어뉴이티(Annuity)와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라는 재정 설계사나 보험인이 주위에 많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듣기에 너무 좋은 말이기에 평생 모은 재산을 투자한다. 세월이 지난 후 투자 돈이 불어나지 않음을 인식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고 후회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다. 투자하기 전 매우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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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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