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선교사와 변호사
보스톤코리아  2019-04-08, 10:58:00 
교회에선 요즈음이 고난주일이다. 곧 부활절이 다가온다. 

‘The Testament’. John Grisham의 소설책이다. 십수년전 구했는데 책꽂이에 얹혀 있었다. 제목을 보고 종교소설인가 했다. 성경에 구약과 신약을 Old Testament와 New Testament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은 법정소설이다. 제목은 무겁고 어려운데, 유언遺言이라 번역할 수도 있겠다. 책을 쓴이는 전직前職변호사이다. 

책장은 이미 누렇게 변해있었다. 고서 경지에 이르렀던 거다. 성경도 빛바래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책 줄거리는 간단한데, 전개가 흥미롭다. 등장인물이다. Nate, 잘 나가던 변호사인데 바쁜 일상생활이 지겨운 사람. Rachel. 선교사이면서 의사. 남미 정글오지에서 세상과 인연을 끊고 의료선교중이다. 사생아로 태어났는데, 수억만장자의 유일한 법적 상속인이 된다. 의뢰받은 변호사 Nate가 이 여인을 찾아 나선다. 한편, 의뢰받은 변호사가 가관이다.

대형로펌에서 일했는데, 문제적 인물이다. 탈세와 가정문제, 그리고 알콜중독으로 자주 재활기관에 출입하는 중이다. 변호사 면허를 잃을 지경에 이른거다. 네이트는 어려움끝에 Rachel을 찾기는 찾는다. 하지만, 여인은 상속문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한다. 유산상속을 받지 않겠다는 거다. 소설이다만, 유산이 무려 110억달러이다. 

두사람이 만났을 적 대화이다. 선교사와 변호사는 피차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레이첼 (선교사): 하나님께 고백해본 적 있어요?
네이트 (변호사): 하나님은 다 아실텐데요, 뭘?
레이첼 (선교사): 그래요, 분명 하나님은 아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이 구하지 않으면 꿈쩍도 않으실 겁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십니다. 그런데 당신이 하나님께 스스로 나가야 하고, 기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겁니다. 당신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당신 알콜 중독증세도 없어질 겁니다.
한참 뜸을 들이고는,
네이트 (변호사):  내 탈세문제는 어떻게 되나요?
레이첼 (선교사):  그건 없어지지 않아요. 하지만, 어려움을 마주할 힘은 얻을 수는 있을 겁니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 어떤 역경도 극복할 수있을테니 말이죠. 

소설의 결말이 또한 볼만하다. 레이첼은 말라리아에 걸려 죽는다. 유언/유서를 남겼다. 자기에게 남겨진 전 재산으로 선교 Trust Fund를 만들고, 네이트에게 관리를 부탁했다. 흐음, 110억 달러 라고? 소설속 숫자이다만, 도대체 얼마나 큰 숫자냐? 그걸 계량할 수는 없다. 내 머리가 여간 복잡한게 아니다. 회계사도 동원되어야 할게다. 

소설엔 선교사와 의사와 변호사가 나왔다. 세금 문제가 나왔으니, 회계사도 빠질 수없겠다. 소설 2편이 있다면 말이다. 세금보고 시즌이기도 하다. 세금보고는 마치셨는지. 한국엔 전직대통령이 다스인지 디스인지 세금문제에 걸린 모양이다.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마가 16:15)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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