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3세 풍월주風月主 용춘공龍春公(17)
보스톤코리아  2020-03-23, 11:22:03 
폐위된 선혜황후, 김용춘의 어머니 지도황후(진지왕의 비)의 외할머니인 선혜황후(소지왕의 비)는 궁(또는 사찰)에서 중僧 묘심과 사통을 하다가 왕에게 들켜서 폐위되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선혜황후의 폐위사건 기록이 없다. 다만 삼국유사(기이 제1)에 기록된 ‘사금갑射琴匣’ 291) 설화의 내용은 화랑세기의 기록과는 조금 다르지만, 화랑세기의 기록을 먼저 본다면 사금갑의 내용은 선혜황후의 폐위사건을 설화적으로 기록했음이 확실하다. 화랑세기에는 선혜황후에 관한 기록이 적지 않다. 그 중 여러곳에서 그녀가 사통을 하다가 폐위되어 신궁의 제주(신궁황신)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삼국유사의 사금갑조에는 사통을 하다가 들킨 왕비와 중이 처형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 여기서 화랑세기에 기록된 선혜황후의 폐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이용해 본다. 
먼저, 1세 풍월주 위화랑전에는, “공公이 벽화후에게 태자를 섬기도록 권해서 딸을 낳으니 삼엽궁주이다. 그때 태자비인 보도부인은 비처의 딸인데 총애를 받지 못했다. 보도의 아우 오도는 선혜후와 묘심이 사통해서 낳았다.” 인용문에서 공公은 1세 풍월주 위화랑이고, 벽화후는 당시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웠다는 여인으로 소지왕이 500년 초에 날이군에서 데려와 후궁으로 삼았다. 소지왕은 그 해 11월에 죽었다. 태자는 김원종으로 후일 법흥왕이 되었다, 보도부인은 법흥왕의 왕비로 딸 지소(삼촌인 입종과 결혼하여 진흥왕을 낳았다)만 낳고 왕의 총애를 받지 못했다. 화랑세기 기록에는 말년에 남편인 법흥왕의 명으로 비구니가 되어 출가하였다. 삼국유사에는 법흥왕과 함께 영흥사永興寺를 짓고 출가(법호는 법류 또는 묘법)하였다. 삼국사기에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아들이 없다. 그리고 선혜후는 중 묘심과 사통해서 오도를 낳았다. 보도와 오도는 이부동복 자매이다. 후일 오도는 1세 풍월주 위화랑의 후처가 되어 당대의 또 하나의 미인 옥진을 낳았다.

둘째로, 7세 풍월주 설화랑전의 기록을 보면, “금진의 아버지는 위화랑이고 어머니는 오도낭주이다. 오도의 어머니는 선혜황후이고 아버지는 묘심랑인데 곧 천주공의 아들이다. 얼굴이 아름답고 색사를 잘해 후궁들과 더불어 상통을 많이 했다. 선혜황후가 복을 빌기 위해 절을 찾아 법에 따라 약속해서 삼생三生… 묘심妙心이 법에 따라 주살됐다. 선혜황후는 진골정통으로 … 제주祭主로 삼았다. 묘심랑이 …에서 먼저 나오고, …남해왕의 종자의 후손이다.”

금진은 7세 풍월주 설화랑의 어머니이고 옥진의 동생이다. 탈자가 많지만 위의 인용문에서 보면 불공을 하려고 절에 간 선혜는 중僧 묘심과 통정하였다가 묘심은 사형되었고 선혜황후는 폐위되어 신궁의 제주(신궁황신)가 되었다. 미남에 색사마저 잘했던 중 묘심은 누구인가? 그는 아버지가 천주이고 어머니에 대한 기록은 없다. 천주의 부모는 진흥왕과 월화공주이다. 월화의 부모는 가야의 이뇌왕과 신라의 양화공주이다. 천주의 정식 부인은 지도태후인데 아마도 지도와 혼인하기 전에 묘심의 어머니인 부인이 있어거나 아니면 묘심은 사생아일 가능성이 있다. 천주의 부인 지도는 제25대 진지왕의 왕비였다가 579년 진지왕이 죽은 후 천주공과 혼인하였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17세 풍월주 김염장이 태어났다. 염장은 김춘추, 김유신 등과 함께 유능한 화랑으로 삼국을 통일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세째로 8세 풍월주 문노전에도 등장하는데 거기에는 폐위(廢居, 폐하여 살게되고)되었다고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문노는) 아버지가 비조부이고 할아버지는 호조이며 증조는 비지이다. 호조의 어머니는 등혼공의 누이인 조리이다. 또한 … 이 된다. 선혜황후는 묘심의 일로 폐위되어 살게 되고. 군君… …감과 서로 정을 통해 비조부와 양화공주를 낳았다.”
291) 삼국유사에 나오는 사금갑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소지왕(비처왕) 10년(488년) 정월 보름에 왕이 천천정天泉亭으로 행차하였는데, 쥐가 사람의 말로 까마귀를 따라가라 하여, 기사騎士를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게 하였다. 기사는 도중에 돼지 싸움 구경을 하다가 까마귀를 놓쳐버렸다. 이때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와 글을 쓴 봉투를 주기에 받아보니, 겉봉에 “열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열어 보면 한 사람이 죽을 것” 이라고 쓰여 있었다. 기사가 이상하게 여겨 왕에게 바치니, 왕은 한 사람이 죽는게 낫다며 열어 보지 않으려 하기에, 일관日官이 “두 사람은 보통 사람이고 한 사람은 임금이니 열어 보셔야 합니다” 하였다. 그래서 임금이 열어 보니 ‘사금갑射琴匣, 거문고갑을 쏘라’고 쓰여 있었다. 이에 왕이 궁궐로 돌아와 거문고갑을 쏘았는데 그 안에는 왕비와 중이 통정을 하고 있었다. 왕은 중과 왕비를 함께 처형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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