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5세 풍월주風月主 유신공庾信公(5)
보스톤코리아  2020-06-08, 10:56:53 
김유신은 환갑의 나이에 지소(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딸)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5남4녀를 낳았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화랑세기의 기록을 통해서 네 딸 모두 김유신의 첫 부인 영모의 딸임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김유신과 지소의 장남으로 기록된 삼광이 그들의 장남이 아닌 영모와의 막내이거나 늦둥이었음을 (장남이라고 기록된) 삼국사기를 통해서 고증해보고자 한다. 

삼국사기(권6, 신라본기, 문무왕6년 여름4월의 기록을 보면,
“천존天存298) 의 아들 한림漢林과 유신庾信의 아들 삼광三光은 모두 나마奈麻의 관등으로 당나라에 들어가 숙위宿衛하였다” 라고 하였다. 
문무왕6년은 서기 666년이다. 김유신과 지소는 655년12월에 결혼하였다(삼국사기). 삼광이 그들의 아들이라면 656~7년생으로 봐야한다. 그리고 나마는 당시 신라 17관등 중 11등급이었다. 즉, 10살 정도의 소년이 나마의 관위에 있으면서 당나라로 들어가 황제의 숙위를 했다는 것이다. 과연 가능할까? 
또한 같은 삼국사기(문무왕8년, 668년6월12일)의 기록, 
“… 유인궤가 황제의 칙명을 받들고 숙위宿衛하던 사찬 김삼광과 함께 당항진에 도착했다. 왕이 각간 김인문에게 성대한 예식으로 맞게했다”
유인궤는 당나라 장수이고, 김인문은 문무왕의 동생이다. 그리고 사찬은 8등급의 관위이다. 열 두세살 정도의 소년이 사찬의 관위로 당나라 황제의 칙사를 수행하여 귀국하고 있다는 기록이다. 과연 가능할까?
뿐만 아니라 삼광에 관한 기록은 신문왕 재위시에도 나오는데(삼국사기, 신라본기 신문왕3년, 봄 2월, 683년),
“(신문왕이) 순지順知299) 를 중시로 삼았다. 일길찬 김흠운金欽運300) 의 작은 딸을 맞아들여 부인으로 삼았다. 먼저 이찬 문영文穎과 파진찬 삼광三光을 보내 기일을 정하고, 대아찬 지상智常을 보내 납채를 하였는데… 하략…”

일길찬은 7등급이고, 이찬은 2등급이며, 파진찬은 4등급이고, 대아찬은 5등급이다. 앞서 인용한 삼국사기의 기록도 모순이 있지만 12,3세의 소년이 8등급이었다가 14,5년 뒤에 네 단계를 승진해서 26,7세의 젊은이가 진골만이 될 수 있는 파진찬이 되어 있다. 과연 가능할까?(이 기록은 가능하다고 본다. 역사 속에는 왕족이 아니면서 벼락 출세를 한 인물들이 여러군데서 등장한다. 조선시대, 세조 재위시 남이는 26세에 공조판서를 거쳐 27세에 병조판서가 되기도 했다. 참고로 그의 할머니는 태종 이방원의 딸이 정선貞善공주이다. 심지어 현대사에도 30대에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인물들이 원용덕, 백선엽, 정일권, 장도영 등 다수 있다)

삼국사기 나오는 이런 기록들을 종합해볼 때 삼광은 지소가 낳은 아들이 아님이 분명하다. 그리고 앞서 화랑세기를 통해서 김유신의 네 딸의 이름을 본 바와 같이 그들은 삼광과 함께 광光자 돌림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지소가 아닌 영모가 낳은 아들임이 확실해 진다. 그리고 막내가 아니면 늦둥이였을 가능성도 크다. 그는 문무왕 재위(661~681년) 시에는 나마(11등급), 사찬(8등급) 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신문왕 재위(681~692년) 시에는 파진찬(4등급)으로 모습을 보인다. 김유신과 영모가 결혼한 해가 612년이니, 만일 삼광이 맏아들로 태어났다면 50대 중반의 나이에 고작 나마(11등급)의 관위에 있었고, 또한 70대의 나이에 고작 파진찬(4등급)의 관위에 있었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삼광은 김유신과 영모의 막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612년, 김유신의 15세 풍월주의 위에 오르면서 결혼한 영모와의 사이에서 4녀1남으로 진광, 신광, 직광, 영광 그리고 아들 삼광을 낳았고, 김유신이 환갑을 맞은 해인 655년에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셋째딸 지소를 맞이하여 원술, 원정, 장이, 원망 등 네 아들을 낳았다.  

298)천존은 김천존(? ~ 679¬)으로 김유신과 함께 백제 도살성을 공격하였고(649년, 진덕여왕3년), 또한 660년 황산벌 전투에서 백제의 계백을 격파하는데도 참전하였다. 문무왕 19년(679년)에는 중시의 벼슬도 하였다.

299) 순지는 천존을 이어 신문왕3년(683년) 봄 2월에 중시로 임명되었다.

300) 김흠운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딸 요석공주의 첫 남편이다. 655년 조천성(현 충청북도 영동군) 전투에서 백제군의 공격을 받고 전사하였다. 그 후 요석공주는 원효대사와 결혼하여 설총을 낳았다. 김흠운의 부모는 잡찬 김달복과 정희(김유신의 누이)이다. 흠운은 8세 풍월주 문노의 휘하에서 무예를 익혔고, 나라를 위하다 죽어간 화랑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그들처럼 싸우다가 명예롭게 죽게다는 다짐을 하면서 무예수련에 전력을 다했다. 그는 요석공주와 함께 두 딸을 두었는데 그 중 한명이 신문왕의 계비(신목왕후)가 되었다. ‘흠돌의 난’ 으로 폐비가 된 신문왕의 첫째 왕비는 김흠돌(흠운과 흠돌은 형제간인데 누가 형인지 알 수 없다) 의 딸이다. 신문왕과 신목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김이홍은 제32대 효소왕이고, 차남 김흥광은 제33대 성덕왕이다. 그들 아래로 두 아들 김근질과 김사종이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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