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얼떠리우스의 어리바리 (실패한) 꿀벌 이야기(18) - 뉴햄프셔에서
보스톤코리아  2020-06-29, 10:51:46 
생쥐가 들어가지 못하게 철사로 구멍을 작게 만든 꿀벌 출입구
생쥐가 들어가지 못하게 철사로 구멍을 작게 만든 꿀벌 출입구
9. 꿀벌들의 천적들
  꿀벌을 키우면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만, 오늘은 꿀벌들을 죽이거나 벌집을 파괴하는 천적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에 기록한 것들만 천적은 아닐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구리, 두꺼비, 잠자리, 사마귀, 말벌, 거미, 개미, 생쥐, 새, 닭, 곰 등등.

1) 피해가 좀 가벼운 것들
⑴ 새
  간혹 새들이 벌집 앞에서 날아다니면서 먹는 것을 봤습니다만, 그리 많이 먹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날아가더군요. 시간도 한 10여분.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타 들어가더군요.

⑵ 닭
  한국에서 양봉하시는 분들이 주로 말합니다만 미국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죽은 벌을 먹는 정도이지 날아다니는 벌을 먹는 수준은 아닌 듯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나온 책에 닭이 꿀벌들을 잡아먹는다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을 박멸하고자 닭을 키우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날아다니는 꿀벌을 잡아먹는다고 하면, 벌집을 좀 높이면 해결될 듯합니다.

⑶ 개미
  저도 개미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제가 쓴 글에서 읽으셨을 것입니다만 아직 개미들에 의한 피해를 입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꿀을 먹으려고 왔던 개미들이 꿀에 발이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다가 죽은 시체는 여럿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100% 장담할 수 없어서 여기에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우려할 바가 아닌 것 같습니다.

2) 조심해야 할 것들
⑴ 잠자리
  잠자리에 대한 로망이 깨졌습니다. 벌집 앞에 잠자리 한 가족인지 두 가족인지가 죽치고 앉아서 있는 것을 보고 잠자리채를 샀습니다. 하지만 그 조그만 체구의 잠자리가 먹으면 얼마나 먹으랴 하는 생각에, 그리고 제 딸이 잠자리가 꿀벌을 먹는 것도 하나의 먹이사슬이므로 그대로 두자고 하여서 그만 두고 나니 마음도 편해지고 어느덧 잠자리들은 사려졌습니다. 먹기는 먹습니다. 꽤 오랫동안 먹습니다. 하지만 이 잠자리가 말벌도 해결해 주므로 고맙기도 합니다. 주로 잠자리들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과거에는 잠자리를 사랑했었다가 지금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나를 사랑하니 다른 하나를 버리게 되더군요.(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사랑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⑵ 사마귀
  사마귀도 잠자리와 비슷합니다. 잠자리는 벌집 앞을 잠자리 비행하면서 꿀벌을 잡아먹는다면, 사마귀는 나뭇가지에서 기다리다가 다가오는 꿀벌을 잡아 먹는 다는 것이 다릅니다. 분명 잡아는 먹으나 그 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걱정하거나 눈에 쌍심지를 키고 신경을 곤두설 정도는 아닙니다.

⑶ 거미
  제 벌집에도 거미가 줄을 쳤습니다. 볼 때마다 그냥 제거를 합니다. 거미줄에 벌들이 거의 걸려있지 않거나 간혹 하나나 둘 정도 걸려있었습니다.

3) 피해를 많이 주는 것들
⑴ 개구리
  개구리는 하루에 50마리씩 먹는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천적들과는 그 수량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멀리 가지도 않고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돌아오는 벌들을 먹어버리니 여러모로 피해가 큽니다. 한 달을 먹으면 천 마리가 넘는 벌들이 사라집니다. 그것도 꿀을 따와야 하는 벌들이요. 타격이 큽니다.

⑵ 두꺼비
  두꺼비는 개구리의 3배를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을철에 듣기 좋은 음악 소리가 이제는 저에게 재앙이 되었습니다. 개구리나 두꺼비 가족이 있다고 하면 그 벌집은 곧 텅텅 빌 것입니다. 특히 제가 사는 동네는 개구리, 두꺼비 우는 소리가 엄청납니다. 물론 제 벌집에도 나타났었지요.

⑶ 생쥐
  생쥐는 꿀벌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벌집을 파괴시킵니다. 큰 쥐는 몸집이 벌집 입구보다 커서 벌집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는데, 작은 생쥐는 그 안으로 들어가서 집을 파괴합니다. 먹을 것을 먹고 나오려고 하는데, 먹었으니 나올 수가 없고, 그래서 그 안에서 무위도식하며 삽니다.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 보면 벌 통 안이 박살나 있습니다.

4)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것들
⑴ 말벌
  말벌이 꿀벌들을 농락하는 것은 굳이 여기에서 논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많이 나옵니다. 꿀벌들을 불쌍할 정도로 아작 내지요. 나르기 쉽게 시체를 입으로 절단 내는 장면은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앞 회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말벌 한 마리가 공격할 때에는 말벌이 죽습니다. 꿀벌들이 말벌에게 벌떼같이 달려들어서 열을 내어 죽입니다. 그래서 말벌도 한 마리가 왔을 때에는 공격을 안 하고 돌아가서 동료들을 데려옵니다. 말벌이 동료들을 데려오기 전에 잡아서 없애야 합니다. 말벌을 잡는 방법들이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 저는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그리고 잘 할 줄 몰라서 그냥 내버려둡니다.

⑵ 곰
  한국에서 나오는 글 중에는 곰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아마 한국에는 곰이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곰을 방류해서 농가에 피해가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곧 양봉에도 피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특히 뉴햄프셔에서는 심심치 않게 곰이 출몰합니다. 제가 아는 한국 분들 중에 자신의 마당에 곰이 지나갔다는 이야기를 두 분에게서 들었습니다. Manchester 시에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곰은 2마일인지 10마일인지 밖에서도 꿀 냄새를 맡고 온다고 합니다. 아주 그냥 벌집 터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하나의 벌집을 만들려면 아무리 못 들어도 500불 넘게 듭니다. 그런 벌집을 두 개를 만들어야 하니, 천 불이 넘습니다.
  곰 방지책으로 추천하는 것이 전기 철책입니다. 이 방법 밖에는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게 어디 쉽습니까?
  그리고 만약 곰이 나타나면 그냥 집에 숨어계시기 바랍니다. 괜히 벌 구한답시고 나오셨다가는 그냥 죽습니다. 곰은 상당히 똑똑하고 빠릅니다. 전혀 미련 곰탱이가 아닙니다. 자동차나 집 문은 그냥 엽니다. 손잡이 문을 열 정도로 똑똑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소리도 있다고 합니다만 그 피해에 대해서 제가 잘 모릅니다. 아마 오소리의 등치로 봐서는 집을 파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굳이 분류를 한다면, 4)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것들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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