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광대뼈
보스톤코리아  2020-09-07, 12:03:25 
요샌 셀카라 한다. 제얼굴이나 모습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거다. 나역시 스스로 찍어 본적이 있다. 처음 스마트 폰을 구입하고 난 직후였다. 남에게 보이지는 않았다.

옛적엔 스마트폰 대신 초상화와 자화상이 있었다. 렘브란트가 자화상을 남겼고, 반고호가 또한 그러했다 던가. 셀카든, 초상화건, 자화상이건 모두 얼굴특징을 가감없이 찍어내고 그려낸다. 뽀샵은 없다는 거다.

한국 중년남자 모습을 그려낸 그림이 있다. 조선 말기, 영국화가의 작품이다.(그림은 인터넷에서 찾아 모사했다.) 내눈엔 한국남성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눈은 작지도 않고 완강하지도 않아 건강하고 점잖게 보인다. 두손을 공손히 모은 모습이 그걸 말해 준다. 은근히 돋은 광대뼈는 조선의 중년 사내임을 증거한다. 

광대뼈. 눈 밑, 빰 위에 튀어 나온 사각형 뼈라고 했다. 유난히 한국인에게 많이 보인다고도 했다. 굶거나 병을 치루고 나면 광대뼈는 더욱 불거진다. 얼굴은 야윌테니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이는 거다. 빰살에 가려졌던 뼈가 돌출된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일게다. 광대뼈는 소설에서도 등장한다. 채만식 소설 탁류의 한 구절이다. 

정주사는 담배를 받아 붙여 물고 연기째 길게 한숨을 내뿜으면서 넋을 놓고 먼 하늘을 바라본다.
광대뼈가 툭 불거지고, 훌쭉 빠진 볼은 배가 불러도 시장만 해보인다. 기름기 없는 얼굴에는 오월의 맑은 날에도 그늘이 진다. (소설 탁류에서)

반기문 총장이 전형적인 북방계 한국인 얼굴이란다. 고구마형 두상에, 얇은 눈썹과 입술. 짧은 인중, 길고 낮은 콧날. 광대뼈도 두드러졌던가. 사진으로 볼적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나르시스는 아니다. 연못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스스로 즐거워 했다는 신화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나역시 북방계 한국인인 모양이다. 그럴적에 나역시 분명 광대뼈가 튀어 나왔을 거다. 몇년전,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다. 몇일후 퇴원 할적에 거울 속 내 모습이 그러했다. 얼굴 모습이 달라 졌던 거다. 광대뼈가  눈에 띄이게 보였는데, 눈은 퀭했더랬다.

요샌 광대뼈를 깎아내는 성형수술도 있다고 했다. 뼈를 깎아 낼테니 정녕 뼈를 깎는 아픔이 되겠다. 그런데 광대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나? 중국이나 일본사람들도 광대뼈가 도드라지던가? 북방계열이라면 그럴 거다.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사도행전 6:15)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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