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0세 풍월주風月主 예원공禮元公(5)
보스톤코리아  2021-04-19, 11:22:05 
예원은 김흠순 밑에서 부제副弟로 있을 당시부터 낭정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늘 공정을 기하려고 노력하였으며 그가 풍월주의 위에 오른 후에도 그의 뜻은 계속되었다. 그러자니 자연스럽게 17세 풍월주 염장이 많이 등용한 가야파 낭두들을 배제하고 능력과 자질을 겸비한 진골정통파와 대원신통파 낭두들을 더 기용하면서 균등을 이루게 되었다. 이에 가야파 출신들의 첩들이 아버지나 형들의 부탁을 받고 끊임없이 염장에게 교태를 부리며 청탁했다. 그 첩들의 청탁을 뿌리치지 못하며 곤혹스러워하는 장면과 염장의 입김이 먹히지 않는 것을 감지한 첩들은 예원공의 어머니에게 접근하는 장면이 화랑세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예원공이 여러차례 염장공의 부름을 받고 당堂에서 배알을 하면 첩을 품고 앉아서 “누구某는 실은 이 첩의 형이다. 너는 나를 위하여 그를 보호하여 주기 바란다. 나는 장차 첩들 때문에 곤란하여 고생하다가 죽을 것이다. 나의 마음은 본래 사사로움이 없는데 첩들이 그냥 두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했다. 공은 따뜻한 말로 사정을 아뢰어 올리고 물러났다. 염장공은 공이 나가는 것을 보고 그 첩에게 말하기를 “예원은 비록 어리나 의리가 있다. 너희들은 나를 강요하여 체면을 잃게 하지 말라” 했다. 첩들은 예원공이 어머니에게 효성스러운 것을 알고 뇌물로 공의 어머니인 만룡낭주萬龍娘主에게 잘 보이려 했다. 

만룡 또한 모두 어루만지고 순종케 하는 데 마음을 씀이 실로 많았다. 만룡은 평소에 미실의 딸 난야궁주蘭若宮主와 잘 지냈다. 그 딸 우야공주雨若公主는 진평제眞平帝의 소생인데, 만룡은 공에게 아내로 맞을 것을 명했다. 공 또한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여 서로 화합한 것이 마치 아교나 옻으로 붙여 놓은것 같아서 첩을 두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염장공이 그 딸을 첩으로 삼아주기를 너무 절실히 원했으므로, 서로 사이가 나빠질까 염려하여 만룡이 취하기를 권했고, 우야 또한 권했다. 공은 부득이 염장공의 딸 찰기察己를 첩으로 삼았다. 곧 가야낭두 찰인察忍의 딸의 소생이다. 만룡이 그 예의 바른 태도를 보고 … 정했다.]
김예원이 20세 풍월주로 재임하면서 김선품을 부제로 임용하였다. 김선품은 진흥왕의 손자이다. 진흥왕은 사도왕후와 함께 아들 셋을 낳았는데 장남은 동륜이고, 차남은 제25대 진지왕, 삼남은 구륜仇輪이다.331) 

선품은 구륜의 아들이다. 미실은 늙어서도 보명궁주(진흥왕의 후궁)와 함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진평왕의 좌우후左右后로 왕에게 색도色道를 하였다. 그 와중에 딸 보화공주를 낳았는데 그녀가 구륜공과 혼인하여 선품을 낳았다. 선품이 예원의 누이 보룡(보리공의 적녀)과 혼인하여 딸 자의왕후, 운명, 야명과 아들 김순원을 낳았다332). 한편 구륜은 첫째 부인 반야공주(진흥왕과 미실의 딸)와 아들 수품을 낳았고, 수품은 24세 풍월주 천광공天光公을 낳았다. 그리고 또 다른 부인에게서 아들 작진을 낳았는데 그가 원선/아자개를 낳았다. 아자개는 견훤의 아버지이다. 그런데 선품이 아자개의 할아버지가 되기에는 시대적으로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난다. 결국 작진과 아자개 사이에 5~7대의 가계가 있었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다(아자개는 이씨로 견훤은 견씨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331) 장남 동륜은 572년 아버지 진흥왕의 후궁인 보명궁주의 치맛폭을 풀려고 월담했다가 개에게 물려서 ‘개 죽음’ 을 당했고, 이로 인해 차남 사륜이 태자가 되어 진흥왕을 이어 제 25대 진지왕이 되었다. 하지만 579년 어머니 사도왕후와 미실 그리고 세종과 노리부의 세력에 의해 정사政事는 안보고 정사情事만 한다는 황음무도한 왕이라며 폐위되었다(삼국유사에 전하는 ‘도화녀와의 사랑 이야기’ 는 실제 사건을 조금 각색했을 개연성이 크다). 삼남 구륜은 견훤의 조상이라고 전하는데 신빙성이 없다. 삼국유사를 집필할 때 <이제가기>의 내용을 참고했다는 기록은 “신라 진흥왕에게는 백융부인 사도라는 왕비가 있었는데 그녀의 아들인 구륜공이 선품공을 낳았고 그 아들인 작진이 왕교파리라는 여인과 혼인하여 각간 원선을 낳으니 바로 아자개라고 한다” 라고 한다. 구륜이 아자개의 증조부라는 내용이다. 즉 진흥왕-구륜-선품-작진-원선(아자개)-견훤으로 계보가 이어진다는 것인데, 진흥왕은 576년에 죽었고, 아자개는 900년경 활동한 인물로 300년이나 넘게 시대 차이가 나니, 고금의 인간 평균 수명상 아자개가 진흥왕의 현손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보면 김선품의 딸 자의왕후가 제30대 왕인 문무왕(김법민, 626~681년)의 왕후이고, 또한 김선품의 외손자인 제31대 신문왕이 661년에 태어나서 692년에 죽었다. 즉 신문왕 김정명金政明과 사촌뻘로 동시대에 살아야만 했던 아자개는 생몰년이 미상이지만 그의 아들 견훤은 936년9월27일에 사망했다. 이로 봐서 아자개와 김선품 사이에 작진(아자개의 아버지)만 있는게 아니고 5~7대代가 더 있지 않는한 견훤은 김구륜(진흥왕의 삼남)의 현손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밖에 없다.

332) 자의왕후慈儀王后는 제30대 문무왕의 왕비이며 제31대 신문왕의 어머니이다. 운명雲明은 28대 풍월주 김오기와 혼인하여 화랑세기의 저자 김대문을 낳았다. 야명明夜은 문무왕 김법민의 후궁이 되었고, 김순원은 성덕왕과 효성왕의 장인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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