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0세 풍월주風月主 예원공禮元公(10)
보스톤코리아  2021-05-24, 11:19:01 
648년 예원이 김춘추를 수행하여 당나라로 향하던 배는 도중에 풍랑을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여자를 바다의 해신에게 공양하고 순항을 빌자고 했다. 예원은 인명이 지극히 중하다며 반대하였다. 같은 선화仙花(화랑도의 풍월주)로 배를 타고 있었던 양도良圖 또한 여자로 인신공양하자며 예원과 대립하였다. 화랑세기에 기록된 그 장면을 보면,
[그 때 양도 또한 선화로서 같이 배를 타고 있었는데, 다투어 말하기를 “형은 여자를 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주공主公을 중하게 여기지 않습니까, 만약 위험하면 장차 어떻게 하겠습니까?” 했다. 공이 침착하게 말하기를 “위험하면 함께 위험하고 안전하면 함께 안전해야 한다. 어찌 사람을 죽여 삶을 꾀하겠는가?” 했다. 말을 마치자 바람이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해신海神이 공의 말을 듣고 노여움을 풀었다고 생각했다.]
양도는 22세 풍월주이다. 그의 재임 기간은 637~640년이다. 그는 예원보다 4살이 아래였고, 12살의 어린 나이에 17세 풍월주를 지낸 김염장을 따라 화랑도에 입문하였다. 나이는 어렸지만 예의가 발랐고 부모에게 효심 또한 지극하였다. 그의 어머니 양명공주는 진평왕의 딸이기에 양도는 진평왕의 외손자이다. 그래서 진평왕은 총명한 양도를 총애하여 늘 궁중에 불러 들여 많은 선물을 주며 공주들과 놀게했다. 양도는 자라면서 문장과 격검에 능했다. 19세 풍월주 김흠순은 늠름하게 성장하는 양도의 자질을 인정하여 예원이 이끄는 전방화랑에 속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후 예원이 풍월주를 위를 선품공에게 물려줄 때 양도를 부제로 천거하였다. 양도에 관한 내용은 ‘22세 풍월주 양도공조’ 에서 좀더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김춘추의 일행은 풍랑을 만나 고초가 심하였지만, 데리고 가던 유화들을 해신에게 바치지 않고도 무사히 당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당시 이미 원광법사가 당나라에서 유학을 하고 강론도 하였기에 명성이 높았다.(337) 그래서 당나라 관리들은 원광의 조카인 예원을 존중하였고 게다가 예원의 문장이 뛰어났기에 모두 그를 가까이 하여 많은 것을 묻고 토론하기를 원했다. 그들은 특히 신라의 근친혼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하였다. 이에 예원은 신라는 다만 신의 뜻에 따른다고 하였다. 신라는 골품을 유지하기 위하여 근친혼을 하였다. 그 내용이 화랑세기에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화랑세기에는 화랑들의 무용담만이 기록되어 있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부 학자들은 ‘필사본’ 을 위서라고 주장한다. 원본이 출현할 때까지 필사본의 진서와 위서의 이견은 계속될 것이다.    

337) 원광법사는 삼국유사에 의하면 99까지 장수하였고(542년~640년), 성이 박씨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화랑세기에 의하면 그는 김씨이다. 그러나 그를 박씨라고 하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원광의 부모는 이화랑과 숙명공주이다. 이화랑은 김씨이다. 어머니 숙명의 성씨를 따랐다면 원광은 박씨이다. 숙명이 아버지 이사부의 성씨가 박씨일 가능성이 있다. 숙명의 부모는 태종(이사부)과 지소태후이다. 화랑세기에 보면 태종의 부모가 아진종과 보옥공주이다. 아진종의 부모는 습보와 조생부인인데, 보옥의 부모는 기록이 없다. 습보는 복호의 아들로 내물왕의 손자이다. 즉 부계로 보면 습보도 김씨이고 조생부인(지증왕의 어머니)도 김씨이다. 결국 태종의 부계는 김씨인데 어머니 보옥공주의 성씨가 만일 박씨이고 그를 따랐다면 태종은 박씨이다. 그래서 태종 이사부의 딸 숙명이 박씨이고, 숙명의 장남 원광이 어머니의 성을 따라 박씨일 가능성이 있다. 

원광은 578년(진지왕3년)에 진陳나라에 들어가 불경을 연구하고 강의하여 명성이 높았다. 589년에 수나라에 가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 양쪽의 불경을 모두 공부하였다. 600년(진평왕22년) 신라로 귀국하여 여래장경사기, 대방등여래장경소 등을 저술하여 대승불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불교 지식을 전했다. 즉 어려운 불교용어보다는 일상용어로 표현하면서 백성들에게 전파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화랑도를 비롯한 신라의 청소년들이 실생활에 지켜야 할 윤리강령인 세속오계이다. 원광법사가 가실사에 있을 때, 귀산과 추항 두 사람이 찾아와서 평생의 경구로 삼을 가르침을 요청하자 원광은 그들에게 수신계를 알려 주었다. 그들은 화랑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를 잘 지켜 602년 백제에 대항하여 화랑도들과 함께 아막성阿莫城 전투에서 ‘임전무퇴’ 의 정신으로 싸우다 전사하였다. 원광이 귀산과 추항 두 젊은이들에게 준 세속오계는 사군이충事君以忠,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유신交友有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이다. 이 계율은 특히 화랑도들에 의해 잘 지켜졌고 화랑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결국 이 계율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정신적으로 큰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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