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0세 풍월주風月主 예원공禮元公(11)
보스톤코리아  2021-05-31, 11:33:19 
예원이 648년 김춘추를 수행하여 당나라에 갔을 때 이미 당나라 관리들은 예원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앞서 578년에서 600년 까지 중국 여러나라에서 불교를 연구하고 강론도 한 원광법사의 조카이기도 하였지만 예원의 문장이 뛰어났기에 그를 존중하며 토론을 원하였다. 화랑세기에 기록된 그 내용을 보면,
[당나라에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공이 원광의 조카로 문장을 잘한다고 존중했다. 유향柳享이 신선神仙의 도에 대하여 물었다. 공은 보종寶宗338) 이 그 도를 능히 얻었다고 답했다. 또한 연서燕書에 대하여 물었는데, 공이 암송하여 주었다. 또 우리나라의 혼인하는 도道에339) 대하여 물으니, 공이 신의 뜻에 따른다고 답했다. “어떤 신이 시조냐” 고 묻자, “일광日光의 신이다” 했다. 유향이 말하기를 “일광과 금천씨金天氏가 같은가?” 했다. 대개 전에 왔던 사신이 우리나라에서 금천 씨를 조상으로 삼는 다고 한 때문일 것이다. 공이 말하기를 “금천 씨가 어떻게 신이 되겠는가?” 했다. 유향이 답을 할 수 없었다.]

삼국사기(열전 김유신)에 보면,
<신라인들은 스스로 “소호 금천씨少昊金天氏의 후예이므로 성을 김金으로 한다’” 고 하였고, 김유신의 비문에 또한 “헌원軒轅의 후예요, 소호少昊의 자손이다.” 라고 하였으니, 곧 남가야南加耶의 시조 김수로왕은 신라와 더불어 같은 성씨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같은 삼국사기, 백제본기(의자왕)에도,
<신라 고사古事에는 “하늘에서 황금궤짝이 내려왔으므로 성을 김씨金氏로 삼았다” 고 하는데 그 말이 괴이하여 믿을 수 없으나 내가 역사를 편참함에 있어서 이 말이 전해 내려온지 오래되니 부득이하게 이를 없앨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한 듣건데, 신라 사람들은 스스로 소호금천씨少昊金天氏 의 후손이라 하여 김씨金氏로 성으로 삼았고 (신라 국자박사國子博士 설인선薛因宣이 지은 김유신의 비문과 박거물朴居勿이 지었고 요극일姚克一이 쓴 삼랑사비문三郞寺碑文에 보인다), …하략…>

 이어지는 내용은 고구려가 고씨로 성을 삼은 내력과 백제와 고구려가 모두 부여에서 나왔다는 기록이 적혀있다.
삼국사기에서 보듯 경주 김씨와 김해 김씨는 소호금천씨의 후손이다. 
그럼 소호금천씨는 누구인가? 소호금천씨는 중국 고대의 신화상(중국인들은 삼황오제 8명을 역사속의 실존인물이라고 주장한다)에 등장하는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오제의 한 명이다. 삼황은 사기史記에 등장하는 <천황, 지황, 인황> 을 비롯하여 <복희, 여와, 신농> 등 여러 이름으로 다수의 기록에 등장한다. 
오제 역시 일치하는 설이 없이 여러 이름으로 다수의 사서에 기록되어 있는데 소호 금천이 나오는 기록은 황제皇帝의 뒤를 이어 다섯 자손으로 소호 금천, 전욱 고양, 제곡 고신, 제요 도당, 제순 유우로 등장한다. 소호금천은 황제의 아들로 황제를 이어 왕위에 올랐고, 소호의 뒤를 이은 전욱은 소호의 조카(형의 아들)이고, 전욱을 이은 제곡은 소호의 아들이다. 그리고 제요와 제순은 ‘요순堯舜’으로 중국 상고시대의 대표적인 성군으로 일컬어지며, 지금도 태평성대의 의미로 관용구로 표현되고 있다.

화랑세기의 기록으로 보아 김춘추가 당나라로 원병을 청하러 가기 이전에도 많은 신라인들이 중국을 왕래하였고, 신라 김씨들은 그들 스스로를 소호 금천씨의 후손이라고 하였음이 삼국사기와 일치하게 나타난다. 

338) 보종은 16세 풍월주로 미실의 막내아들이다(아버지는 7세 풍월주 설화랑이다). 보종은 진평왕의 딸인 양명공주의 유혹으로 여색을 알아 보라와 보량 두 딸을 낳긴하였지만 그 후로는 양명을 가까이 하지 않고 신선과 같이 살았다. 그래서 양명공주는 모종(미실의 장남 하종의 아들이다) 과 결혼하여 양도(22세 풍월주, 648년 예원과 함께 선화仙花로서 김춘추를 수행하여 당나라에 원병을 하러 갔다) 를 낳았다. 그리고 후일 양도는 동모이부인 보량을 아내로 맞았다. 

339) 신라는 골품을 유지하기 위하여 근친 혼인을 하였다. 즉 동기同氣가 상합相合한다는 풍습으로 인하여 근친혼을 하였고, 그 구체적인 내용이 화랑세기에 기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사기(사마천),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발해 건국 1 2021.05.31
서기 668년에 고구려가 멸망 당했다. 당나라는 고구려 유민 2만 8천여 가구와 말갈의 유민들을 당나라의 요서 영주 지방으로 강제 이주를 시켰다. 이들 중에는 고..
예일대학 투자 책임자의 교훈 2021.05.31
예일(Yale)대학의 기부금(Endowment)을 운영하던 최고 투자 책임자,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이 5월 초 사망했다. 일반 투자자에게 익..
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021.05.31
예원이 648년 김춘추를 수행하여 당나라에 갔을 때 이미 당나라 관리들은 예원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앞서 578년에서 600년 까지 중국 여러나라에서 불..
“부동산은 거짓말을 안해요” (믿을 말을 믿자) 2021.05.31
오늘 아주 어이가 없는 일이 있어서 이야기 해 보고 자 한다.타주에서 오신 손님이 2주전에 전화를 주셨다.“백영주 부동산이죠?” “제가 2주 후에 딸 아이 집을..
뒤뜰의 '텃밭'을 가꾸며... 2021.05.31
10여 년 만에 처음 지난해 이른 봄 뒤뜰의 '텃밭'을 만들었다. 20년 전쯤에는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씨 아저씨)이 계셔서 가 끔 오셔서 밭을 일궈주시고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