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예측
보스톤코리아  2021-07-12, 12:58:12 
지난주 유월말엔 무척 더웠다. 보스톤에서도 한낮 기온이 100도에 가까웠다. 습하기에 더욱 덥게 느껴졌다. 바이러스는 잠잠해진듯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겠다.

일기예보는 예측이다. 평원지역이라면 비구름이 오고 가는게 보인다. 이런건 쉽게 예측할 수있다. 아니 어렵지 않게 예보 할 수도 있겠다. 이따금 비나 눈이 올수도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 곤란하지만 말이다.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드는 거다. 한국시 한구절이다. 

아홉 시 뉴스는 보지 않아도
일기예보는 꼭 봐야지
밑천은 한 몸뚱이라던데
감기에 걸리면 쿡쿡,
그 꼴 좋겠네
(홍수희, 일기예보 중에서)

지난 한국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직후였다. 여당에선 볼멘 소리가 나왔다. 이렇게 큰 차이로 질줄은 몰랐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던 말이다. 민심을 잘못 읽었는데, 이렇게 큰 차이라니? 그것도 몰랐나. 멀리 살며, 선거에 대해 아는바 없는 나역시 이번엔 큰 차이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말이다. 아니면 말고 되었던 거다. 장사 한두번 하나? 일기예보라면 모를까.

내지르고는 그만이다. 책임있는 자리에 않은 이들도 그저 내밷는 거다. 다시 주워 담을 생각도 필요도 없다. 그럴적에 한국여당에선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선거판에선 이긴다고 해야 망서리는 표까지 거둬 들일 수있다 했으니 말이다. 투표하는 이들은 지는쪽에 표를 던지지 않는다 했다. 사람 심리가 그런가 보다. 

말 못하는 정치인은  없다. 정치인은 말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치인들에게 말하지 말라 요구할 수도 없다. 그 사람들이야 말만 갖고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말은 가려서 해야하는바. 

 어느 퇴임교수가 말했다. “무릇 말이란 것은 다 하면 구차해지기 마련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않고 남기는 것에 말의 참뜻이 있습니다.” 근거없이 함부로 예측하고 예상하지 말라는 말로 새긴다. 

한국 야당에선 한창 젊은이가 당대표로 선출되었단다. 당선될꺼라 예상했을까? 하긴 예측이나 예상은 틀려야 마땅하다.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전도서 5:2)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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