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만국올림픽
보스톤코리아  2021-09-27, 11:19:50 
감히 해외여행을 꿈꿀수 없을 적이다. 한국에서도 외국인은 쉽게 눈에 띄이지 않았다. 이따금 스치는 주한미군 정도였다.

유튜브에서 봤다. 몇해전 한국 티비에서 방영되었던 프로그램이다. 여러나라 젊은이들이 모여 다방면의 주제로 토론하는 방송이다. 토론이라 하면 무겁다. 그러나 오고가는 말들은 가볍고 유쾌했다. 오죽하면 말좀 한다는 인사들도 객원으로 출연하곤, 별반 목소리를 높일 수없는듯 보였던 거다. 한편 출연자들이 논리정연하게 주장을 펴는건 놀라웠다. 

토론은 한국어로 진행되었다. 출연자들의 한국말 또한 막힘없이 유창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나보다 더 잘하는 듯 싶었던 거다. 미국, 일본, 중국, 브라질, 프랑스, 독일, 가나, 이집트, 카나다, 호주도 있었던가. 내노라 하는 나라들은 모두 이름을 올렸고, 출연한 청년들은 자국自國의 대표처럼 보였다. 정녕 한국어올림픽이 아닌가 했다. 

방송중 그들의 모국이야기가 나오면 곧잘 흥분했다. 한치 물러섬없이 제 주장을 펴는 거다. 하지만 모두 수긍할적이면 곧 합의에 이르렀다. 한편 출연자들은 피차 형과 아우로 부르는건 크게 이상할 것도 없어 보였다. 

프로그램 제목이 재미있다. 비정상회담. 비정상非正常인가 아니면 비정상非頂上인가. 정상頂上은 아니다만 모두 정상正常을 넘어 비상非常한 젊은이들임에 틀림없다. 아마 그러할 거다. 

올림픽은 젊은이들의 축제라 말하곤 한다. 지난 올림픽기간이었다. 각국의 메달순위를 들여다 봤다. 아니나 다를까. 내노라 하는 나라는 모두 상위권에 들어 있었다. 체력은 국력이라 했는데, 메달순위 역시 GDP 순위와 비슷한듯 같아 보였던 거다. 한국도 상위그룹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예전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동네잔치를 벌였다. 모두 기뻤다는 말일테고, 자랑스러웠기 때문일터. 잔치에 꽹가리와 장고북도 등장했을테니 흥겨워 어깨 역시 들썩였을게다. 만국기도 걸렸던가. 올림픽에서 처럼 말이다. 

올해 광복절 축제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렸다고 했다. (보스톤코리아  2021-08-15) 역시 축제엔 깃발이 휘날려야 제격이다.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요한계시록 22:2)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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