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2세 풍월주風月主 양도공良圖公(7)
보스톤코리아  2021-10-18, 09:48:43 
제26대 진평왕의 왕후 승만후의 질투로 출궁당한 후궁 보량은 사가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승만왕후는 보량을 종친 중의 한명에게로 시집 보내려고 까지 했다. 그러나 보량은 평소 5살 연하의 이부동모 동생 양도를 사랑했기에 아무에게도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에 보량의 어머니 양명공주는 아버지인 진평왕을 찾아가서 간청하였다. 남편 설보종은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서 자신이 모종과 사통하여 낳은 아들 양도로 하여금 대를 이으려고 하니, 보종의 딸 보량과 자신의 아들이자 사자嗣子로 정한  양도를 맺어주면 보종의 혈통이 태어날 것이라고 청하여 왕의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양명공주는 자신이 낳은 딸과 연하의 아들을 결혼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들 양도가 동기간의 상합을 결코 원하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동시에 딸 보량은 사랑하는 남자(이부동생)와 혼인하지 못하는 처지에 그만 병이 나고 말았다. 그러자 양명공주가 아들 양도를 책망하며 뜻을 이루는 내용이 화랑세기에 나오는데 그 기록으로 보면,

[공주가 성을 내어 책망하니 양도공이 부득이 말하기를 “저는 누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사람들이 나무랄까 걱정됩니다. 제가 오랑캐夷狄의 풍속을 따르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누나 모두 좋아할 것이지만, 중국中夏의 예를 따르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누나가 모두 원망할 것입니다. 저는 오랑캐가 되겠습니다” 했다. 이에 공주는 … 공을 감싸 안으며 말하기를 “참으로 나의 아들이다. 신국神國에는 스스로 신국의 도道가 있다. 어찌 중국의 도로써 하겠는냐” 했다. 이에 보량을 처로 삼아 아들 양효良孝를 낳았다]

양도와 보량이 결혼하여 아들 양효를 낳으며 그들이 나눈 깊은 사랑이 화랑세기에 잘 묘사되어 있다. 
[양도공은 보량을 처로서 대우하기 보다는 섬기기를 더욱 열심히 했다. 보량이 노하여 말하기를 “너는 내가 나이가 많다고 사랑하지 않느냐? 너와 내가 같이 산 지 3년이며 이같이 아름답고 예쁜 아들을 낳아 부모가 매우 기뻐하고 내가 너를 잠시라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너는 한결같이 나를 누나로서 섬기고 존경한다. 내가 쇠로 만든 사람도 신상神像도 아닌데 공경은 무엇 때문에 하느냐? 너는 듣지 못했느나? 백말百斗의 공경은 한 되升의 사랑만 못하다는 것을? 부부 사이에 공경은 해서 무엇하겠느냐?” 했다. 
양도공이 웃고 보량을 감싸 안으며 위로하여 말하기를 “같은 굴穴에서 생사를 하는데 어찌 사랑을 하지 않을 까닭이 있습니까? 제가 듣기로 큰 사랑은 공경하기를 신神과 같이 하고 작은 사랑은 희롱하기를 옥玉과 같이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큰 사랑으로써 그대와 함께 하기를 원하지 그대를 큰누나로 생각하여 그런 것은 아닙니다” 했다. 
보량은 이에 스스로 부끄러워 사과하고 공을 섬기기를 임금과 같이 하며 감히 외설스러운 일로써 공 앞에서 희롱하지 않고 말하기를 “나의 지아비는 천하의 훌륭한 사람이다. 여자가 되어 이러한 사람을 섬기다 죽으면 더 큰 영광이 없다” 했다. 비록 한겨울이나 한더위에도 반드시 몸소 음식을 조리하여 공의 입맛에 맞추었으며 조그만 아픔과 작은 병도 걱정하며 정성을 다했다. 늘 보도寶刀를 지니고 다니며 따라서 죽을 뜻을 품고 있었다.]  

김양도는 부인 보량의 헌신적인 내조와 사랑으로 학문에 더욱 열중할 수 있었으며, 당시 그를 따를 문장가가 없었다. 뿐만아니라 무예와 병술에 뛰어나 화랑도의 수장인 풍월주의 위에 올랐고, 장군으로서 삼국을 통일하는데 지대한 전공을 세웠다. 660년 백제를 멸한 후 정림사 5층 석탑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새긴 전승기념문에 ‘우무위중랑장右武衛中郞將 김양도金良圖’ 라고 기록되어 현존하는 석탑은 그가 세운 빛나는 전공을 확인해 준다. 그리고 고구려를 공격하는 다수의 전투에서도 많은 공을 세웠다. 이렇게 늘 전장에서 부하들을 지휘하는 장군의 아내 보량은 사랑하는 남편이 죽을 때 자신도 함께 따라 가겠다며 늘 단검을 지니고 살았다. 668년 신라는 고구려를 총공격하기 위하여 결전의 지휘부를 편성하였다. 김양도는 그 지휘부 38총관 중에서 대당총관大幢總官의 임무를 뛰고 참전하여 고구려를 멸하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렇게 삼국을 통일하였지만 당나라는 옛 백제와 고구려 영토에 도독부를 설치하고 신라까지 넘보고 있었다(신라에도 계림도독부가 이미 있었다). 이에 신라는 고구려 부흥군을 지원하여 백제 땅에 주둔해 있던 당군을 공격하였다. 이것이 나당전쟁의 서막이다. 결과는 676년 신라가 금강하구 기벌포 앞바다에서 설인귀가 이끄는 당군을 멸하면서 나당전쟁은 신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에 앞서 669년 신라는 고구려 부흥군을 지원하여 옛 백제 땅에 주둔하고 있던 당군을 공격하였다. 당나라가 이를 문제 삼았고, 해명을 위하여 669년에 김양도는 김흠순과 함께 당나라로 갔다. 그러나 당고종은 그들을 억류하여 하옥시켰다. 이듬해 670년, 김흠순은 풀려나와 귀국하였으나 김양도는 계속 억류되었고 안타깝게도 이국에서 옥사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부인 보량은 늘 지니고 다니던 보검으로 자진하여 남편을 따라 함께 귀천하였다(670년).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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