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2세 풍월주風月主 양도공良圖公(9)
보스톤코리아  2021-11-01, 11:28:55 
김양도가 637년 22세 풍월주로 취임을 하자, 이부동모의 부인 보량이 자신은 늙어서 화주의 자리에서 그 임무를 다할 수 없으니 자신의 침비였던 능보로 하여금 화주로 맞으라는 권고와 이를 거절하는 양도의 대화 내용이 화랑세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양도공이 풍월주가 되자 스스로 색色이 쇠했다고 생각하여 능보能寶를 뽑아 화주花主로 삼으려 했다. 능보는 본디 보량寶良의 침비枕婢였는데 승진하여 난방暖房이 되었기 때문이다. 공이 허락하지 않고 말하기를 “나는 선부仙父의 사자嗣子로 통統을 얻었는데, 진통眞統(진골정통)이 그대에게 있다. 그대가 화주가 아니면 내가 어찌 풍월주가 되겠는가?” 했다. 보량은 이에 기쁘게 화주의 지위에 올라 공과 더불어 축하를 받았다. 그 때 공의 나이는 28살이고, 보량의 나이는 33살이었다. 공은 낭정을 보량에게 많이 맡겼으나 큰일은 스스로 맡았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화주가 집정한다고 생각했지만 공은 실제로 큰 낭정을 결정했다.] 
이어지는 화랑세기의 내용은 김양도가 취임과 동시에 고친 낭두의 직급에 관해서 나온다. 양도는 7등급이었던 낭두의 직급을 9등급으로 확장했는데 사실상 7등급일 당시 최고위급인 도두都頭 위에 대도두大都頭와 대노두大老頭를 더해 낭두들의 지위를 상승시켰다. 또한 서민의 아들들이 낭도가 되는 나이와 30세까지만 낭문郎門(낭도들이 수련하고 수양하는 기관)에서 낭도로서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이것은 서민들의 딸들이 유화가 되어 낭문에 속해 있다가 30세가 되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과 같은 나이이다.
보량의 아버지 설보종의 부모는 설원랑(7세 풍월주)과 미실이다. 설원랑의 아버지는 설성이다. 화랑세기(7세 풍월주 설원랑조)에 설성은 ‘그 출신을 알지 못한다’ 고 기록하면서 설성과 그의 어머니 설씨녀에 관해서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빼어난 미모의 설씨녀는 유화로 있을때 우연히 만난 낭도와 하루밤을 보내고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설성이다. 부모에게 허락을 받고 혼인을 하자던 낭도는 다음날 그만 출정을 하게 되었고, 낭도의 이름도 모르던 설씨녀는 자신의 성씨를 따라 아이를 설성이라고 이름하였다. 어느날 구리지(5세 풍월주 사다함의 아버지, 구리지의 부모는 비량과 벽화후이다. 벽화왕후는 법흥왕의 후궁이다) 가 한 마을 지나다가 동구밖에서 ‘화랑놀이’를 하는 범상치 않은 한 아이를 보고 부모를 찾았지만 뜻밖에도 ‘생과부’의 외아들이었다. 그날 구리지는 14년간 정절을 지키며 출전한 낭도를 기다린 설씨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설득하여  첩으로 맞이하였다. 물론 그녀의 아들 설성도 거두었다. 한편 구리지의 부인 금진낭주는 원래 언니 옥진과 함께 법흥왕의 후궁이었는데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출궁당했다. 5년간 그녀를 사모했던 구리지는 출궁당한 금진에게 청혼하여 아내로 맞았다. 그리고 그들은 아들 토함과 사다함, 딸 새달을 낳았다. 구리지는 변방의 전쟁에 자주 출정하였다. 그 사이 색기 많은 금진은 설성과 사통을 하였고, 이윽고 구리지가 독산성 전투(548년)에서 전사하자 설성과 금진은 부부가 되었다. 그들 사이에서 보량의 할아버지 설원랑이 태어났다. (삼국사기 권48 열전 설씨조에 등장하는 ‘가실嘉實과 설씨녀薛氏女’ 설화는 화랑세기의 7세 풍월주 설원랑의 할머니 설씨녀와 이름모를 낭도의 사랑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조금 각색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양도가 22세 풍월주로 취임하면서 고친 낭두郎頭의 직급과 나이에 따라 나누어진 낭도의 종류를 화랑세기에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김양도가) 풍월주가 된 후, 처음에 낭두 7급을 9급으로 고쳤다. 국초에 서민庶民의 아들들도 준수하면 곧 낭문郎門에 나아가 낭도가 되었다. 13~14살에 동도童徒가 되었고, 18~19살에 평도平徒가 되었고, 23~24살에 대도大徒가 되었는데, 대도 중 입망자入望子는 망두望頭라고 했다. 공功과 재주가 있는 자를 천거하여 신두臣頭로 삼았다. 신두는 낭두가 될 수 없었고, 오직 망두만이 낭두가 되었다. 대도가 30살이 되면 곧 병부에 속하거나 혹은 농공農工에 종사하는 일로 돌아가거나 향리의 장長이 되었다.]
위의 인용문으로 보면 화랑도 조직에서 화랑이 아닌 낭도들 가운데 그 우두머리를 낭두라고 했는데 그 직급이 무려 9개나 있었다. 최고위급의 낭두를 대노두라고 했는데, 찰인이 대노두로 있을 때 그의 출입하는 행차가 상선(전임 풍월주)과 같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화랑도들이 속한 선문과 낭도들이 속한 낭문이 따로 존재했었고, 평민의 신분으로도 낭도가 될 수 있었고, 연령에 따라 구분된 낭도들의 조직 체계도 볼 수 있다. 그리고 30살이 되면 화랑도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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