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석이다
신영의 세상 스케치 826회
보스톤코리아  2022-01-24, 11:18:44 
당신은 자석이다. 작가 쑤쑤의 글을 읽다가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었다. 참으로 나 역시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특별히 가까운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떤 자리에서 우연히 그 누군가를 만났더라도 밝고 환한 사람을 만나면 나 역시도 밝은 표정과 웃음을 짓게 된다. 그러나 어두운 낯빛과 우울한 표정의 사람을 만나면 반사된 거울처럼 나도 모르게 무표정으로 그 사람을 대하게 될 때가 있다. 

"당신은 자석이다. 스스로 행복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이 세상을 향해 충만한 선의를 갖고 있으면, 아름다운 일들이 자연히 당신에게 달라붙는다. 그러나 늘 비관적이고, 우울하며, 주변의 모든 것을 향해 적대감과 원망만 뿜어내면 부정적인 일들이 연달아 딸려 온다. 왜냐하면 자신이 뿜어내는 아우라가 같은 성질의 일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에게는 행복한 일이, 불행한 사람에게는 불행한 일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행운과 악운은 모두 당신이 당신 마음의 자력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비밀이다."

요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욱이 바쁘고 빠른 시대를 살고 있기에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쓸 겨를 없이 지나간다. 바쁜 중에 시간을 내어 그 누군가를 만났는데 얼굴 표정이 굳어 있거나 분위기 흐리는 말만 반복해 쏟아놓는다면, 그 다음의 만남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까닭이다. 밝고 환한 사람을 만나면 무엇인가 궁금해지고 신선한 느낌에 자꾸 만나고 싶어진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밝은 에너지를 받아오는 이유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렇듯 기분 좋은 사람에게는 곁에 친구들이 많음을 눈치 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함께 여행하는 이들에게서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많이 배운다. 물론, 웬만하면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는 나의 태도도 있을 테지만, 내 생각과 상관없이 어찌 그리도 똑똑하고, 야무지고,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고, 따뜻하고, 배려와 사랑이 넉넉한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늘 감사가 차오르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어찌 그리도 각각 사람들의 역할과 챙김이 색다른지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매일 배우며 산다. 이렇듯 나와 다름이 있어 모두가 조화로워 더욱더 아름다운 것이다.

친구들과 만나도 밝은 친구에게 더욱 신바람이 일렁이게 마련이다. 화들짝 거리며 이런저런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기 그지없다. 그러나 조용한 친구랑은 소곤소곤 이야깃거리가 많아 또한 좋다. 나 역시도 밝은 성격이라 조용한 친구나 선배 언니들이 좋아하는 편이다. 뉴욕에는 40년이 다 된 오랜 세월 친하게 지내는 선배 언니가 산다. 오랜만에 한 번씩 마주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밤을 새우고 오곤 한다. 산을 함께 오르는 친구 중에도 조용한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곁에 좋은 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감사하고 축복받은 삶이다. 타고난 성품이 밝은 편이라면 하늘이 주신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우리가 더 나아가 신앙인이라면 그 밝음을 나 혼자만 누리면 욕심쟁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밝은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더욱더 밝은 만남과 더 나아가 사회에 환원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모두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 놓여 있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다른 이의 도움에 의해 날실과 씨실처럼 엮이고 엮여져서 살아가는 것이다.

요즘처럼 팬데믹으로 사회활동이 제약을 받고 바깥 활동이 적으니 움츠러들고 외로움으로 우울해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 않은가. 보고 싶은 가족들과의 나눔이 줄어들고 소원해지는 느낌에 서운함이 엄습하는 가족들 간의 틈이 생기는 것이다. 이럴 때 그 누구보다도 밝은 성격의 가족이 있다면, 이 어려운 시기에 밝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가족들에게 전화라도 걸어 안부를 물을 수 있다면, 그 외로움이나 우울함 그리고 불안과 초조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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