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의 이념과 학풍 (3)
보스톤코리아  2013-07-15, 12:00:15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역사 속 위인들을 봐도 스승과 제자가 모두 그 방면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서양 철학의 시조라고 불리는 소크라테스(Socrates)는 플라톤(Plato)을 가르쳤고, 그의 가르침에 따라 플라톤은 처음으로 철학을 학문으로서 가르치는 학교(The Academy)를 설립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 아카데미에서 플라톤에게 직접 사사 받은 유명한 철학자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인데, 그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인생 전반에 걸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MIT의 입학 사정 시스템은 바로 이 점에 중점을 둔다.

실제로 MIT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 학생을 평가할 때 학생의 내신 점수나 SAT 시험 점수보다 성격이나 자질(Character)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즉, 수치로 보이는 이력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논리를 펼치는 방식, 실험과 연구 활동에 필요한 열정과 끈기 등을 보여줄 수 있어야 MIT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능력과 가능성을 모두 증명해줄 수 있고, 명망이 높은 스승에게서 평가서(=추천서)를 받는 것이다. MIT는 다른 대학과는 다르게 본교의 사정관이 아니더라도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는 명목 하에) 유명한 학자 혹은 멘토에게 인정 받았다는 점을 높게 쳐준다. MIT에 지원할 생각이 있는 학생이라면 여름 방학 동안 유명 캠프에 참가하거나 학기 중에 대학교 수업을 들으며 담당 교수와 친하게 지내야 좋은 평가를 받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MIT에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바로 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는 점이다. MIT 합격생들의 평균 SAT 점수를 살펴보면 하버드나 예일, 컬럼비아 등의 아이비리그 학교보다 오히려 낮은 편이다. (MIT 합격생들의 SAT 수학 섹션 평균 점수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평균 점수가 올라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어(Reading, Writing) 섹션의 점수는 다른 명문대 합격생들에 비해 그만큼 더 낮다.) 단순히 SAT 점수보다는 기발한 상상력이나 탁월한 문제 풀이 능력이 요구되는 여러 유명 과학, 수학 경시대회에서 입상한다면 높은 시험 점수 이상으로 MIT 입학 사정관들의 눈길을 잡게 된다.

흔히 사람들이 명문대라고 부르는 대학교들은 여러 방식으로 그 그룹이 지어져 있다. 예를 들어, Big Three라 불리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동북부 명문대 클럽인 아이비리그, 스탠포드와 버클리, UCLA를 포함한 서부 대학 리그인 Pacific-12, 명문 여대의 모임인 Seven Sisters처럼 공통점이나 수준, 학교끼리의 연맹, 자매 결연 등으로 여러 학교가 단일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다.  하지만 비슷한 학교끼리 하나로 묶어 취급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칼럼에 살펴본 코넬과 스탠포드, 그리고 MIT는 모두 미국 최고의 대학들이다. 하지만 설립 이념과 교육 방식이 다른 만큼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학교의 이미지에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풍과 이념은 알고 있어야 한다. 학교에 대해 독립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학교별로 제대로 된 지원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이 자신의 이미지를 이력서와 에세이, 지원서 등을 통해 어필하는 것처럼 학교의 이미지를 알고 있어야 해당 학교가 어떤 학생상을 원하는지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쉬운 예로, 대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며 그 학교가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도 있고 해당 학교를 직접 경험해본 재학생이나 졸업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도 있다.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알아볼 수도 있고, 직접 학교 홍보처에 문의를 하는 방법도 있다. 명문대마다 점점 합격률이 낮아지는 추세에 맞춰 명문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점점 더 많은 노력과 조사를 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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