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의 미국 의대 진학 (2)
보스톤코리아  2014-11-04, 11:23:06 
08/01/2014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바꿀 수 없다: 캐나다 출신을 제외하고는 국제 유학생이 미국의 의학 대학원에 진학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 예일 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시민 혹은 영주권자가 아닌 이상 미국의 의과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의료 활동(의사로서의 경력)을 고려하는 유학생들은 의과 계통의 학부 과정에 지원하는 것도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결국, 의학 대학원으로의 진학이 어렵기 때문에, 그 전 단계인 Pre-med 학부 과정을 이수하는 것조차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미국 의학 대학 협회(AAMC: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에서 인증 받은 141개 의학 대학원 중 약 60개 학교가 유학생의 입학을 '고려'한다. 매년 유학생 신분의 의대생을 뽑겠다는 확답조차도 아닌 '고려(consider)'다. 그나마 이런 학교들마저도 유학생 지원자를 고려할 때 미국 학생과는 다른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의대 랭킹 2위인 스탠포드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4년치 의대 수업료 및 유학 비용(2억 5천 만원 이상)을 미리 지불해야 한다. 시카고 대학의 의대(작년 8위)도 학비 지불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비슷한 방식으로 비싼 학비를 책임질 수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그래도 스탠포드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유학생은 매년 2-3명 수준이고, 시카고 대학은 지난 3년 동안 600명의 유학생 지원자 중 겨우 10명을 합격시켰다. 
순위가 높은 학교 중에서 그나마 유학생을 많이 선발하는 학교들을 살펴보자. 하버드 대학교(작년 의대 랭킹 1위)와 예일 대학교(7위), 에모리 대학교(22위)의 의학 대학원은 매년 꾸준히 10명 정도의 유학생을 입학 시킨다. 물론, 어떤 형식으로던 학비를 책임질 수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는 조건은 변함이 없다. 결국, 기타 장학금이나 보조금 원조를 받을 수 없는 유학생 신분의 경우 미국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부모의 재정 능력 증명은 필수 사항이다. 이 부분은 아무리 뛰어난 컨설턴트라고 할지라도 도와줄 수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재정 능력이 받쳐준다는 전제 하에 미국의 의대 진학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사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연구와 조사는 사실 어느 전공이나 마찬가지지만, 기본적으로 빠르고, 철저할수록 좋다. 학비에 대한 책임 증명 외에도 유학생에게 내세우는 다른 조건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대 진학을 위한 최소 필요 시험 점수가 있을 수도 있고(평균적으로 유학생 신분이라면 같은 학교에 지원하는 미국인보다 MCAT(미국 의대 입학 시험) 점수가 2점 이상 높아야 한다), Boston University나 University of Pennsylvania처럼 미국에서 학부 과정 중 일부를 이수해야 하는 조건도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학교나 주(State)별로 유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나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만약, 학업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면 MD/PhD 복합 과정에 지원하거나, 박사 학위 혹은 그에 준하는 Advanced Degree를 먼저 따고 의대에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유학생 신분이라도 Advanced Degree가 있다면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획득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일단 영주권이 있다면 의학 대학원에 진학할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MD/PhD 복합 과정이라면 연구비 보조금 형식으로 유학생에게는 거의 지원하지 않는 학비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의사 학위(M.D.: Doctor of Medicine) 과정으로만 지원하는 유학생보다 합격 확률도 약간이나마 높은 편이다. 물론, 학부 과정 중에 내세울만한 연구 실적이 있어야 하고, 과학자로서의 경력에 대한 열정도 보여야 한다.

미국의 의학 대학원, 특히 과학이나 공학 부문 연구 실적이 뛰어난 Top School들 대부분은 의사학위(MD) 과정과 MD/PhD 과정을 동시에 제공한다. 의학 대학원 졸업 후에 학교에 남아 기초 의학연구와 환자 진료를 동시에 하길 원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 의료계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MD/PhD 소지자이기도 하다. 

한국 유학생이 시민권이나 영주권 없이 미국 의학 대학원에 입학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의학 계통에 꿈을 가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힘든 길을 이겨낼 열정이 있다면 확률상 불가능에 가까울 지라도 의사로서의 길이 막혀있는 것은 아니다.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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