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살해된 예일대학생 사건 전모 드러나
보스톤코리아  2009-09-21, 13:17:14 
애니 레의 모습(오른쪽), 사건당일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애니 레의 모습(왼쪽)
애니 레의 모습(오른쪽), 사건당일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애니 레의 모습(왼쪽)
결혼을 앞두고 실종된 뒤 살해된 미모의 아시안계 예일대학교 (Yale University) 연구원 살인범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9월 8일 실종됐던 예일 대학 에 재학 중인 에니 레 (Annie Le) 의 사체가 13일 연구실 창고에서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미 연방 수사국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FBI)은 지난 17일 24세의 레이몬드 클라크 3세 (Raymond Clark III) 를 묵고 있던 모텔에서 에니 레의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클라크는 에니 레의 사체가 발견된 연구실에서 실험용 쥐를 관리하는 연구 보조원으로 일했으며 에니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밝혀졌다.

지난 15일 체포돼 DNA 샘플 채취 후 풀려났던 클라크는 현재 맥다우거-워커 (MacDaougal Walker) 교도소에 감금 중이며 300만 달러의 보석금이 걸려있다.

경찰은 사건당일 클라크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에니 레와 연구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것을 확인 후 용의자 명단에 올리고 체포했다.

클라크는 여자친구 제니퍼 로마드카 (Jennifer Hromadka) 와 2011년도에 결혼할 예정 이었다는 사실이 제니퍼의 마이스페이스 페이지를 통해 알려지며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레이몬드와 알고 지내던 지인들은 평소 레이몬드가 성심이 착하고 활발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예일대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있는 베트남 계 이민자 2세인 에니 레 양은 13일 약혼자 조나단 위다스키 (Jonathan Widawsky) 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신부였으나 결혼 5일전 행방불명이 됐고, 결혼 예정일에 경찰에 의해 사체가 발견됐다.

커네디컷 경찰은 5일간 수색 견 등을 동원한 캠퍼스내 주변과 건물들을 수사한 끝에 에니 양의 사체를 발견했다.

예일대 약학 연구보조원인 주바이다 다브레 (Zubaida Dabre)는 “사람이 연구실에 들어갔다 나오지 못했다는 게 무섭다. 이런 일이 캠퍼스 내에서 일어난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라고 말했다.

에니 의 사체가 발견된 연구실은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이고, 키 카드가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경찰 측은 연구실에 출입이 가능한 학생이나 직원 등을 집중 조사했다.

건물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폐쇄회로 카메라를 검토한 결과, 에니는 8일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은 확인 됐으나 나오지는 않았다.

150여명의 경찰이 캠퍼스를 4일 동안 수색 후 사체가 발견되자 250개가 넘는 물증을 수거해가 수사에 착수하고 있다.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직원들의 DNA 샘플을 수거하고, 하트포드(Hartford) 쓰레기 소각장으로 있던 실험실 쓰레기까지 수거해갔다. 16일 발표된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인은 기도 압박에 의한 질식사였으며, 손이나 로프, 파이프 등으로 목에 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80개의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700여 시간이 넘는 영상을 입수, 조사에 착수했고, 건물을 출입한 사람들 중 용의자를 추려냈다. 이번 사건은 1998년 수잔 조빈 (Suzanne Jovin) 의 살인사건 이래 예일 대학 캠퍼스 내에서 일어난 최초의 살인 사건이다.

한편, 캠퍼스 내 학생들과 뉴 헤븐 (New Haven) 지역 주민들은 에니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지난 14일 학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오건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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