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 농군으로 목회해온 조규백 목사 인터뷰
보스톤코리아  2010-10-25, 13:02:58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감리교 신학 대학을 졸업하고 강원도 봉평마을에서 농사일을 통해 목회를 시작해 지난 20년 간 농군으로 ‘되살림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전력하고 있는 조규백 목사와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나눴다.

오는 11월 보스톤을 방문하는 목적과 방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영성수련회를 통해 많은 국제결혼가정 여성들의 정신이 더 깊어지고 맑아지기를 바라는 바램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현재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평화의 마을에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앞으로 7년에 걸쳐 국제선 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터전을 만들기 위해 기초를 닦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월 이곳으로 와 채소 농사를 시도했고 건축 관련 일들을 계획하고 의논해 왔다. 요즈음은 길을 내기 위해 나무를 자르는 등 가장 초기의 일들을 하고 있다.

평화의 마을에서 사역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한 평화의 마을이 이중문화 가정 여성들을 위해 어떤 곳으로 자리 매김하길 바라는가?
현재 미국 땅에 국제결혼 한인여성 가정이 30만이 넘는다. 이들 중 많은 수의 초기 국제결혼 여성들은 어려운 고통과 어둠 속에서 남몰래 신음하며 아픈 인생을 살아 왔다.
평화의 땅은 국제결혼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부서지고 망가진 자매들을 품어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쳐 거듭나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미국 이민사회의 기초는 국제결혼 여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이민사회도 이들이 지금까지 자신들을 내어주었던 것처럼 이들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내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평화의 땅에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우리 이민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화의 마을에 오기 전 강원도 평창 봉평마을과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두레마을에서 한일들을 소개해 달라.
강원도 봉평에서 처음 목회를 시작했다. 농촌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사를 하게 되었고 농촌 교회와 더불어 하나님과 자연 그리고 사람의 공동체를 모색하며 살아왔다. 농약과 제초제 각종 살충제를 사용하는 농촌의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의 법에 위배된다고 생각해 유기농을 가르쳤다.
10년전 미국의 두레본부로부터 두레마을을 만드는 일에 대한 요청을 받고 캘리포니아로 와서 9년 동안 두레마을 만드는 일과 성장시키는 일을 해 왔다.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을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일과를 정해서 가는 영성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20여년 간 일관해 온 농촌 공동체 목회를 통해 특별히 이루고자 한 뜻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공동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불교에 만여일체라는 말이 있는데, 만가지가 하나의 몸으로 되어있다는 뜻도 되고 천지만물이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는 뜻도 갖고 있다. 로마서에도 ‘우리는 서로 지체’라는 말이 있다.나의 존재됨을 확인해주고 도와주는 많은 것들이 있어 내가 있고 나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것들을 이롭게 하는데에 그 근본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소외된 사람들, 특히 이중문화 가정 출신 여성들을 보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말해달라.
나는 지난 9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했다. 두레마을이 있던 곳이 광야였다. 광야생활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광야에서 본 것 중 하나가 고통과 가시이다. 광야의 풀들은 예외없이 가시가 있다. 뜨겁고 메마른 현실을 견뎌내려고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가시는 찌르는 속성이 있다.
내가 만난 국제결혼 여성들은 대개 인생에서 광야생활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픔을 지닌 이들은 서로 위로하며 살아야 할텐데 오히려 서로 찌르며 살기도 했다.그러나 물을 잘 주면 가시도 부들부들해지고 부드러운 잎이 되는 것도 경험해 봤다. 인생의 광야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국제결혼여성들은 자신들의 정체성 대한 근본적인 자각이 다른 이민자들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집회를 통해서 자신이 참 귀한 존재라는 자각과 이웃들 역시 나처럼 귀한 존재라는 자각을 하여 행복한 삶으로 발걸음을 옮겨 나가길 바란다.

7년 후 완성 될 평화의 마을은 어떤 형태로 만들어지나?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 평화의 땅은 치유와 회복을 위한 복지 공동체, 인생교육, 거듭남을 위한 교육 공동체, 나눔과 섬김을 위한 선교 공동체, 생명과 평화를 위한 농업 공동체, 근본을 향한 영성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이 넓은 땅의 중심이 되는 ‘평화의 집’을 건설하여 사람도 살고 예배도 드리고 컨퍼런스도 열수 있는 공간을 건축할 예정이다. 몸 비우기 등 각종 몸과 영혼의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도 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중문화 가정 은퇴자들을 위한 노인센터도 짓고, 이민자들 중에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약 30여 채의 통나무 집을 지어 수용하는 시설도 마련할 것이다. 한국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한국관을 건립할 것이며 문화 공간을 마련해 문화를 체험케 할 것이다. 식품 가공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

hckim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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