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와 역사 알리고 싶다
보스톤코리아  2011-02-07, 15:00:05 
제인 포털,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미술담당 부장
제인 포털,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미술담당 부장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보스톤 미술관, 지난 2008년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미술담당 부장으로 부임한 제인 포털 씨의 책상 위에 놓인 한국어, 일어, 중국어로 된 명함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영어명함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말로 된 명함을 만든다는 자체로써 포털 부장의 업무 성향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포털 부장은“한국에 다녀온 후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고 미뤘다. 제인 포털 씨가 대영 박물관 재임 시 한국관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그녀의 한국방문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12월 두 번의 인터뷰를 통해 포털 부장은 한국관 증축 계획을 밝혔다.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 영국에서는 한국관의 설립과 증축이 한창이다. 2000년에는 대영 박물관 한국관이 설립됐고, 2007년에는 워싱턴 소재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한국관이 설립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뉴욕 매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이 설립됐다. 이제는 보스톤에도 그 바람이 이어져 한국관에 변화가 일 예정이다.
제인 포털 부장을 만나 한국관 확장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스톤 미술관에 대해 설명해 달라.
보스톤 미술관(MFA)은 아주 유명한 아시안 콜렉션을 가지고 있다. 11만 2천여 점의 아시아권 작품, 전체 미술관 45만 작품이 있으니 전체의 약 4분의 1정도가 아시안 작품이다. 그 중에 일본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데 19세기 보스톤의 니콜라우, 페놀로사, 모스 등이 일본의 작품을 주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의 작품도 갖고 왔다. 불교 그림, 자기 등 하지만 한국 콜렉션은 미국에서 최고중의 하나다. 우리 미술관은 무려 1천 점의 한국 작품을 갖고 있다.

한국관을 둘러 봤는데 아주 협소했고 한국의 자기가 대부분이었다. 이 전시작을 자주 바꾸나?
지금의 한국관은 1980년대 초부터 계속해서 같은 전시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바꾸고 싶다.
지난 주 한국 서울을 방문해서 한국재단과 이야기해서 한국관의 증축을 돕는 계약서를 서명했다. 우리는 곧 증축에 들어가서 2012년 11월 겨울에 문을 열 예정이다. 또 동시에 100점 정도 미술품을 소개하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갤러리를 더욱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만들 예정이다. 현재는 세라믹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현재 한국 갤러리 바로 옆에 아시안 그림 룸을 만들어 한국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물론 인디안 그리고 이슬람 그림들을 함께 전시하겠지만 아주 자주 한국화를 전시할 계획이다.
2008년 이곳으로 부임한 이래 꾸준히 한국의 작품들을 구입해왔다. 4개의 스크린(병풍)을 구입했고, 2개의 스크린을 구입할 예정이다.

한국관이 작고 초라한 것에 대한 불평이 많다.
전시장이 배정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소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많은 박물관에서 한국관은 중국, 일본에 비해서 작은 편이다. 역사가 반영됐기 보다는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작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예술품이 파괴되고 약탈당했기 때문이다. 보스톤 미술관의 경우11만 점이 일본 작품이다. 중국의 경우 7천 점이 있고 한국은 겨우 1천여 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시 장의 규모로 본다면 결국의 작품의 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한국관이 작은 것이다.

한국 교류재단의 지원금액은 얼마인가?
한국 재단은 70만 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최초 자금으로 이만큼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

한국 커뮤니티가 협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한국 커뮤니티와 협력하는 것을 정말 즐거워할 것이다. 나는 이곳의 한국 영사관에 접촉해서 한국 커뮤니티에 접촉할 수 있도록 소개를 부탁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한국 기업들이 여기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싶다.

대학에서 아시안 학을 전공했는데 왜 이를 택하게 됐나?
1974년 캠브리지 게이튼 칼리지에서 중국학을 공부했다. 중국을 가서 중국의 고대문화를 전공했고 대영 박물관에서 중국미술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하지만 한국작품 큐레이터가 없자 박물관 측에서는 런던대학 한국학 공부를 권유 했다. 그래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서울의 연세대에서도 9개월 간 공부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부서를 관할하고 있다. 중국관에는 2명의 큐레이터가, 일본관에도 2명의 큐레이터가 있지만 한국관 큐레이터는 제인 포털, 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관과 전체를 다 관할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바쁘다. 한국교류재단에서 인턴을 미국의 박물관으로 파견할 예정인데 이들이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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