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총리 보스톤에 온 이유
보스톤코리아  2012-05-25, 20:12:35 
한명숙 전총리가 보스톤을 방문, 보스톤민주연합 관계자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명숙 전총리가 보스톤을 방문, 보스톤민주연합 관계자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당 대표라는 계급장 떼고 재외동포 만나러 왔다”
총선에선 패했지만, 대선에선 승산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한명숙 전민주통합당 대표가 보스톤을 방문, 보스톤민주연합(대표 강준화) 지지 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1일 월요일 메드포드에 위치한 청기와 식당에 모인 지역한인 50여명은 한 전대표로부터 총선에 대한 분석을 듣고 올해 말 이루어질 대선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궁금한 사항들을 질문했다.

조국에 늘 관심을 두고 있는 동포들에게 재외국민 선거권이 부여된 것을 계기로 관심을 보이는 것 에 대해 “송구하다”는 뜻을 전한 한 전대표는 “당 대표라는 계급장을 떼고 만나러 왔다”고 서두를 뗐다.

이번 보스톤 방문은 워싱턴과 뉴욕에 이은 방문이라는 점을 언급한 한 전대표는 국회의원으로 일했던 4년간 통일의원 통상위원회에서 재외동포들과 접촉을 많이 한 편이라며, 국회서 재외동포문제를 많이 다뤘다고도 했다.

또한 총선에서는 패배했지만, 오히려 대선에서는 승산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적극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뉴욕 민주연합의 이경로 대표와 이경하 대표, 그리고 몇몇 지역 단체장들도 참석했다.

다음은 한 대표와 참석자들이 나눈 질의응답이다.

앞으로의 거취가 궁금하다. 그리고 재외동포들의 우편등록제가 이번 총선에서 구체화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대선에 나갈 수가 없다. 민주통합당은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대권에 나가려면 1년 전에 당권을 정리해야 한다. 대권에는 나가지 않을 결심으로 당권에 도전했던 것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임무가 더해지더라도 최선 다해 힘 쏟을 것이다.

북한의 흡수통일 문제는 어떻게 보시는가?
김대중 대통령은 말하길, 전쟁은 있을 수 없고 흡수통일도 없다고 했다. 평화적 정책, 즉 햇볕정책을 통해서만 통일이 가능하다고 했다. 지금 북한이라는 존재는 간단한 존재가 아니다. 김 대통령이 열어 놓은 남북화해 협력을 복원시켜 야 한다.

진보당과의 통합에 산파적 역할을 하셨는데, 인간적인 후회는 없는지, 어떻게 협력을 이끌어나가실지 궁금하다.
좋은 생각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달라. 총선때도 최악의 언론 상황이었다. 방송 3사 파업 중 선거치렀는데, 대선 때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선거때 도 그랬다. 언론 환경이 나쁜 것을 전제로 전략 짜야 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국민들이 마음 속에 지닌 폭발력이 작용을 해야 이기는 것이다.

FTA문제는 어떻게 보시나?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FTA를 진행했던 사람이라 정확히 안다. 국가간 경제 조약 맺을 때는 반드시 양국 간 이익이 있어야 조약이 사인되는 것이다. 국가 이익의 균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시와 노무현 대통령 간 조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1년간 비준을 안했다. 자동차 부문 때문에 특히 그랬다.

그러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후 재협상 하려 요구해왔지만 우리 국민들이 반대했고, 그래서 통상교섭본부장이 글자의 1획도 바꾸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 이후 4년 반 동안 밀실에서 국민들에게 전혀 공개하지 않고 협상이 이루어졌다.

국가간 조약을 우리나라 역사상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것은 처음이다. 민주주의가 이래서 되겠는가? 그래서 민주통합당이 정권을 잡으면 FTA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다. 이익의 균형을 맞추겠다. 손해보는 부분을 요구하면 받아주게 돼 있다.

해외동포 비례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나?
지금의 체제로는 1명 정도 될 것 같은데, 전세계 어느나라 누구에게 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 4년 후에는 각 당이 의논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 듯 싶다. 이번에는 그 기준이 준비가 안돼 있었다. 다음 번에는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편적 복지에 대해 말씀해 달라
실제적으로 지도자의 철학과 비전과 가치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복지문제는 해결 가능한 것이다. 보편적 복지 하면 제일 중요한 것이 반값 등록금, 교육, 의료, 노인기초 노령연금 등을 들 수 있는데, 지난 번에는 무상급식으로 싸워서 이쪽이 이겼다.

반값 등록금을 예로들자면3조 4천억 예산이 든다. 이명박 정부는 부자 감세, 4대 강 사업에 우리나라 예산의 절반을 쏟아 부었다. 이는 보편적 복지의 2~3배에 달하는 액수다.
내가 총리 시절에 했던 자원배분회의를 하면 복지에 예산이 배분 된다. 이런데 대통령의 철학과 비전과 가치가 실린다.

그래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19대 국회 처음 열릴 때 제가 민주통합당 대표로 나서게 되면 반값등록금 법안을 1호로 낼 계획이다. 보편적 복지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복지를 일정 정도 하게 되면 혜택 받은 서민들이 물건을 사기 때문에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으로 가게 된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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