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뭐길래, 살림살이 빠뜻해졌다
30년만의 최고 인플레이션 10월 소비자가 6.2% 폭등
핵심물가 4.6% 인상 공급은 부족, 수요는 증가
팬데믹이었던 지난해보다 살림살이 어려워져
보스톤코리아  2021-11-11, 17:28:05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1년전에 비해 6.2% 상승했다. 강한 물가상승의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국제 공급망 병목현상이다. 공급망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1년전에 비해 6.2% 상승했다. 강한 물가상승의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국제 공급망 병목현상이다. 공급망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0월 3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대 정도까지는 어른이 돼서 한번도 이 같은 현상을 경험해 보지 못했단 얘기다. 식료품에서부터 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장바구니 물가가 인상됐다. 지금까지 대부분 피부로 느꼈던 것이 드디어 지수로 공식 집계된 것에 불과하지만 소화는 쉽지 않다. 

노동부는 소비자들이 장을 보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지불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전에 비해 6.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대 이래 최고이며 5개월 연속 5%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 등의 등락폭이 심한 핵심물가지수도 1년 전에 비해 4.6% 올랐다. 이는 9월의 4%에 비해 높은 지수이며 1991년 이래 최대폭 인상이다. 

월별로 봤을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월 9월에 비해 0.9% 올랐다. 지난 9월에는 0.4%가 올랐었으며 지난 6월 0.9% 오른 것과 같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물가 인상은 자동차, 가솔린, 기타 에너지, 가구, 렌트, 의료 비용 등 전반에서 이뤄졌다. 식료품과 음식점 식사비도 몇십년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단 비행기 요금과 술 가격은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예상보다 훨씬 빠르지만 고르지 않은 경제 회복, 수조달러 경기부양책 그리고 기타 요소들에 의해 촉발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생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미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며 부유층 가정의 건강한 재정상황은 지갑을 열어 수요를 촉발하고 가격인상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혜택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가지 않고 있다. 상당수 한인들에게는 높은 물가가 가계 생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들어오는 수입은 거의 변화가 없기에 빠듯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보스톤 인근에 거주하는 장한성 씨는 “기름값은 거의 두배, 식료품 비도 너무 올랐다. 지난해에는 물가도 낮고 정부 지원금이 주어져서 괜찮았는데 올해는 정말 힘들다”고 털어놨다. 

올스턴 한마루 레스토랑 한규만 대표는 “물가 정말 너무 올랐다. 천연 가스값 개솔린 가격 식자재 전반이 올랐다. 물가도 물가이지만 물건이 없는 것도 큰 일이다. 두부공장에서는 용기가 없어 두부를 더 작은 용기에 담아주면서 가격을 올린다”고 말했다. 

연준 정책 및 바이든 경제정책 압박 
인플레이션의 폭증은 연방준비은행의 통화정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의 양적완화의 규모를 점차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이번 달부터 시작했지만 금리 인상의 압박까지 주고 있다. 

연준은 물가안정과 고용시장 회복이란 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내년 말로 예정된 금리인상을 당장 시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여름께로 앞당겨질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사회복지예산안에 대해 예산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사회복지예산안의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의원들은 이 예산안이 더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 의견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안의 통과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의 향후 전망 
미국은 고물가 상승이 발생하고 있는 6번째 달에 들어서고 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라 로스너 와버튼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 수석경제학자는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퍼져가고 문제가 좀더 심각해지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인플레이션 부분적으로 공급망 문제로 촉발됐는데 당장 소비가 가장 많은 연말시즌에는 회복될 것 같지 않다. 또한 좋은 경제상황에서 수요가 강하게 발생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로스너 와버튼 씨는 점차 변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달과 달리 이번 달의 경우 급증하는 자동차 가격과 영업을 재개한 서비스들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봤다. 

연방정부는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지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상당수 연준 인사들은 “단기적”이란 과거의 주장에서 입장을 바꾸고 있다. 연준 지도부는 여전히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예상보다 오래 걸려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의 요소는 소비자의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이다. 소비자의 3년간 인플레이션기대 중위가는 10월 4.2%이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이는 지난 9월과 같은 수치이지만 2013년 이 같은 지수를 조사한 이래 최대치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높은 임금 요구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수용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낳게 된다. 

가솔린은 지난달 1년전에 비해 50% 인상됐으며 지난 2014년 수준으로 가고 있다. 식료품은 5.4% 올랐다. 돼지고기는 14.1%가 올랐다. 새 자동차는 9.8%, 가구와 침대는 1951년 이래 최대로, 스포츠 장비가격도 1980년 이래 최대로 올랐다.

레스토랑 가격은 5.3% 인상돼 1982년 이래 최대다. 계속된 레스토랑 가격인상은 높은 식자재, 임금이 반영된 것이며 이 같은 현상이 다른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높은 수요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소다. 3분기 소비자 지출은 1.6% 증가에 그쳤다. 이는 2분기 12%에 비해 뚝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신차 및 각종 상품의 희귀성으로 인한 감소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전해에 비해 7.9% 높아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줄어들면서 서비스 소비가 늘면 이 또한 가격인상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월 WSJ의 조사에 따르면 사업체들은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60%의 스몰비지니스는 지난 90일동안 가격을 인상했었다고 밝혔다. 80%는 높은 임금을 이야기 했고 72%가 공급업체가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으며 50% 이상이 원자재 가격의 급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캐시 보스트잔지치 옥스포드 이코노믹의 재정경제학자는 “큰 그림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전망이다”고 말하고 “좋아지기까지는 더 나빠지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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