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폭드론 공격에 우크라이나 임신부까지 사망
사망자 8명에 대규모 정전도…젤렌스키, 우리 무너뜨리지 못할 것
드론 공급 의혹 이란에 우크라이나인 살해에 책임 비난도
보스톤코리아  2022-10-17, 12:11:29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군 드론 공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해당 드론이 이란산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 샤헤드-136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군 드론 공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해당 드론이 이란산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 샤헤드-136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8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응급서비스는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에서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사망자 중 2명은 임신 6개월의 임신부 등 젊은 부부라고 전했다.

그는 "여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테러"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키이우에서는 이날 아침 6시 35분께 공습경보가 울린 뒤 4차례 러시아의 자폭 드론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여러 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국가응급서비스는 동북부 수미주에서도 변전소가 러시아의 로켓 공격을 받아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수미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러시아 로켓이 변전소를 공격했고, 이후 불이 행정동으로 옮겨붙으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데니스 슈미갈 부총리는 수미주와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에너지 시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수백 개 마을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를 모든 국제기구에서 퇴출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민간인을 위협하고자 중요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전선을 시체로 뒤덮도록 총동원령을 내린 이들이 주요 20개국(G20) 정상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선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 드론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살해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국민을 억압하는 국가가 러시아 괴물에게 대량학살을 위한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것이 전체주의에 대한 양보와 타협의 결과이고, 제재가 충분하지 않을 때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디에도 무기를 보낸 적이 없다고 거듭해 밝히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적은 밤낮으로 민간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자폭 드론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하고 있다"며 "적이 우리 도시를 공격할 수 있으나 우리를 무너뜨리진 못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저녁 이후 공격해온 러시아군 드론 중 85~86%를 격추했으며, 앞으로 격추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무차별 포격이 아닌 군사 목표물만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군 지휘부와 작전통제 시설,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했다"며 "모든 지정된 목표물에 공격이 명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대교 폭발 이후 10일부터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전력·수도 인프라를 겨냥한 대대적 공습을 벌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josh@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영국 혼란 이탈리아 빗댄 이코노미스트 표지에 이 국민들 분노 2022.10.20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영국의 권위 있는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호 표지가 이탈리아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자 최신호..
영 재무 "감세안 대부분 뒤집어"…트러스 총리 축출위기 2022.10.17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리즈 트러스 총리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폐기하자 금융시장은 환영했지만 트러스 총리는 시시각..
러시아 자폭드론 공격에 우크라이나 임신부까지 사망 2022.10.17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8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나토 전폭기 띄우고 러시아 ICBM 훈련…맞불 무력시위 재점화 2022.10.15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내주 대대적인 핵억지연습을 예고한 가운데 러시아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훈련을 하면서 맞..
샤플리스, 21년만에 다시 노벨상…5번째 2회 수상 '영예' 2022.10.05
202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3인 중 명인 미국의 K. 배리 샤플리스(81) 박사는 21년 만에 같은 상을 또다시 거머쥐는 영광을 안게 됐다.2차례 수상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