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의 짧은 봄을 즐기러 밖으로 나섰다
보스톤코리아  2013-04-30, 21:17:06 
 
한 달 남짓 전, 눈이 쌓인 바닥에 '천사의 날개'를 만들며 놀았는데, 어느 덧 나무에 화사하게 꽃이 피기 시작했고, 생활에 바빠 잠시 한눈 팔았더니, 꽃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모습이 마치 봄이 작별인사를 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파왔다. 
부랴부랴 보스톤의 짧은 봄을 즐기러 밖으로 나선다. 



 

 다운타운 근처의 작은 공원.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유롭고 행복해 보인다.
 겨울에 저렇게 앉아 있으면 처량하게 보일텐데, 화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봄. 그래서 봄이 좋다. 


 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누워 식물들이 광합성하는 느낌으로 내 몸에 활기를 넣어본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커플의 모습이 예쁘다. 꽃이 활짝 피듯이 커플들의 사랑도 활짝 피어나길. 


 행여 추위에 감기라도 걸릴까 쉽게 데려 나오지 못했을 아기들도, 이제는 엄마와 함께 예쁜 꽃이 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봄기운을 느낀다.  


 곰처럼 껴입고 있던 겨울 외투는 이제 장농 속으로 콕. 
 마치 내가 꽃이 되고 싶은 냥 사랑스런 핑크빛 의상을 선택했다. 나들이의 기분이 배가 되는 듯 하다. 

 
 
 캠브릿지 갤러리아몰 뒷 쪽으로 분수가 시원하게 솟아 오른다.
 찰스강을 관광하는 보트가 5월 11일부터 운행한다고 하니, 다음에는  보트도 즐겨 보아야겠다. 


  겨울동안 비워져 있던 Science Church 옆의 '목욕탕'으로 불리는 이 곳에 이제는 욕조물이 가득하다. 

 

 꽉꽉 닫아놨던 가게의 창문도 활짝 열렸다.  


 학교가기 싫어 꿈지럭거리던 나를, 즐거운 발걸음으로 학교가게 만들어 주는 Northeastern대의 캠퍼스도 돌아본다. 

 
 이 아름다운 봄이 영원하면 좋으련만, 나무의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무더위가 찾아올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따가운 햇볕에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솟구치는 여름이 오기 전에, 보스톤의 짧아서 더 소중한 이 봄을 온 몸으로 최선을 다해 느끼자. 

장소라, 보스톤코리아 아이리포터
srzzang@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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