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시아계 혐오 안돼" 인종차별 해소 지시
조지 플로이드 사건 거론하며, 구조적 인종차별, 미국을 아주 오래 괴롭혀
주택정책 등 차별 해소 지시…트럼프가 부채질한 아시아 혐오 대응도 주문
보스톤코리아  2021-01-26, 15:55:29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취임 일주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지난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거론하면서 "인종적 평등에 대한 이 나라의 태도에 있어 변곡점이 된 사건이자 수백만 미국인과 세계인의 눈을 뜨게 한 사건"이라고 평했다.

이어 구조적 인종차별이 미국을 아주 오래 괴롭혔다면서 "평등의 증진은 모두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주택도시개발부에 주택정책에 있어 인종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조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기관에 외국인혐오증 대응도 지시하면서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매우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이건 미국이 아니다"라며 "법무부에 아시아계 미국인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중국에 돌리면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자주 썼고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수감자 중 상당 비율을 유색인종이 차지하는 가운데 사설 교정시설이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재소자들을 수용해 이익을 얻고 있다며 법무부가 이들 기관과 계약을 갱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행정명령으로 대형 사설 교정시설을 운영하는 GEO그룹과 코어시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들 기관의 수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설 교정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를 폐지한 데다 강경 이민정책으로 이민자들의 구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날짜별로 주제를 정해 행정명령을 이어가면서 '트럼프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주제는 인종적 평등, 27일은 기후변화, 28일은 건강보험, 29일은 이민이다.

nari@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WSJ, 올해도 하버드 최고 대학으로 선정 2021.01.27
하버드 대학이 미국내 최고대학으로 선정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대학의 대학들은 상위 5위까지 3개 대학이 꼽혔다. 하버드를 비롯해 3위를 차지한..
미 CDC "방역수칙 지키면 안전"…대면수업 재개에 무게 2021.01.26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교육계의 절박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바이든, "아시아계 혐오 안돼" 인종차별 해소 지시 2021.01.26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취임 일주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정명령 4건에..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그 편집국장, 워싱턴포스트서 은퇴 2021.01.26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우리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7년 워싱턴포스트(WP..
'미리 보는 아카데미' 미 영화연구소 10대 영화에 미나리 선정 2021.01.25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대 영화에 올랐다.미국영화연구소는 25일(현지시간)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