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출마하면 당내 모두 중도하차"
포스트 트럼프 부상 드샌티스에 자신감… 둘 대결 트럼프 영향력 가늠
보스톤코리아  2021-10-03, 17:02:1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차기 미국 대선 재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출마를 결심하면 당내 다른 후보들이 중도에 하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만약 당내 누군가와 맞붙어야 한다면 패배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은 상태다.

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자신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잠재적 경쟁자들이 중도에 하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만약 내가 드샌티스를 상대한다면, 다른 모든 이들한테 그렇게 하는 것처럼 그를 패배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뷰 전문은 4일 공개될 예정으로, 폴리티코는 발췌본 일부를 보도했다. 드샌티스는 트럼프의 측근이자 차기 대선 경선 유력 후보로도 꼽히는 인사다.

두 사람 모두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재선 도전을 시사하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해왔다. 사실상 선언만 남은 것으로 보는 미 언론이 적지 않다.

드샌티스 역시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물론 그는 지난주 내년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공화당 내 자신에 대한 지지세를 언급하면서 출마하면 쉽게 후보 지명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면서도 아직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수위 조절을 했다.

그는 또 "내가 출마하면 매우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예측은 여론조사와 유권자들의 열정에 기반한다고 부연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드샌티스의 대결은 두 사람이 긴밀히 협조해온 사이였기 때문에 당내 트럼프의 영향력이 여전한지에 대한 테스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18년 주지사에 당선된 드샌티스는 트럼프를 줄곧 지지해온 강경 보수파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 조치와 투표권 제한 정책을 추진하며 전국적인 시선을 끈 데 이어 학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하는 교육감에게 월급을 주지 않겠다고 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빠진 여론조사에선 드샌티스가 공화당 내 선두이지만, 트럼프가 포함된 지난 7월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과반 지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콜로라도에서 열린 서부보수회의(WCS) 참여자를 상대로 한 온라인 모의 투표에서는 비록 일반 여론조사처럼 표본을 정확히 하진 않았지만, 드샌티스가 트럼프를 따돌리기도 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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