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합구필분合久必分
보스톤코리아  2019-09-09, 12:15:40 
우주는 여전히 팽창중이다. 팽창후에는 수축인바 수축 다음엔 소멸일 수도 있겠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구에 발 붙이고 사는동안 수축은 없다. 소멸도 없을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 

삼국지에 나온다. 합구필분이면 분구필합이라 했다. 천하대세는 합쳐진다면 흩어진다. 한편 흩어졌다면 반드시 합쳐 진다는 말이다. 세상은 영구히 합合과 분分이 계속 반복된다는 말이다. 

중국은 통일국가를 오래전 이루기도 했다. 중세만 따져본다. 몽고족의 원나라를 시작으로, 명나라, 청나라로 이어졌다. 모두 중국 중원을 지배한 제국이었다. 무려 천여년 가까이 지속된 거다. 현대에도 그러하다. 광대한 중국땅을 오직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확장과 팽창에 열을 올린다. 합合만 있을뿐 분分은 아예 용납치 않는 거다. 

미합중국美合衆國은 중국과는 사뭇 다르다. 미국은 50여개주(州, state)가 각자도생하고 있는듯 보이기 때문이다. 연합이고 연방이다. 합은 합인데, 그렇다고 분도 아니다. 분이며 합인게다. 

깍두기는 맛도 있다만 재미도 있다. 깍두기 무우는 크게 썰어 큼직하다. 한입에 베어 물기가 쉽지 않다. 큼직한 분分인게다. 이유야 간단하다 들었다. 양념을 뭍혀야 하는 표면적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게 썰면 표면적은 늘어난다. 따라서 뭍혀야 할 양념이 더 들어가는 거다. 이준호시인 이다. 

눈 시리도록 매운 것들로만 
옷을 덮어 주었다. 
눈물겹도록 짠 내 나는 것들로만 
이불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는 살짝 감싸주었다. 
(이준호, 깍두기 중에서)

동북 아시아 정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은 한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시위 중이다. 미국과 중국은 끝날 줄 모르는 무역분쟁이 한창이다. 한편 일본은 미국을 등에 업은듯 싶다. 피차 물고 물린 형세인게다. 한동안 느슨하다만 합合이었는데, 이젠 분分으로 가는 모양새인게다. 그런데 백색국가는 뭐고 지소피아는 뭔가? 아리송하다. 

깍두기는 역시 큼직해야 한다. 설렁탕과 조화로운데, 내 입맛이다.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마가 8: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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