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들, 작년 38조원 손실…새해 여행회복 기대에 '베팅'
미국 내 신규취항 늘리고 유럽 등 국제선 감축…새 항공기 발주도
보스톤코리아  2021-01-01, 23:38:09 
코로나19로 멈춰선 미국의 항공기들
코로나19로 멈춰선 미국의 항공기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작년 미국의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해에는 백신 보급 등에 따라 국내 여행수요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이다.

미 CNBC방송은 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추정치를 인용해 미 항공사들의 2020년 순손실이 350억달러(약 38조원)를 넘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40여년 만에 처음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항공사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주가 흐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0년 한 해 동안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45% 급락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51% 떨어져 반토막났다. 델타항공은 31%,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4% 각각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는 바람에 미 항공사들의 지난해 부채는 670억달러(약 73조원) 급증한 1천720억달러(약 187조원)로 집계됐다.

초기 대유행이 한창이던 작년 4월16일의 경우 미 전역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이 9만5천85명으로 전년 같은 날의 4%에도 미치지 못한 바 있다.

연말 성수기인 12월26일∼30일에는 하루 평균 항공기 탑승객이 100만명을 돌파해 수요 회복의 조짐을 보였으나,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5%에 불과한 숫자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백신 접종자 증가에 따라 올해는 여행 수요 회복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델타, 알래스카 등의 주요 항공사들은 2021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올해 안에 수요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그 시기는 엇갈린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CEO는 올해 봄부터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고,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CEO는 여름까지 대유행 이전 수요의 80%가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올해 말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기 전까지는 여행 수요가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항공사들은 장거리 국제선보다는 국내선 수요가 먼저 돌아올 것으로 보고 국제선 노선을 일부 없애거나 감축하는 대신 국내선을 늘리는 식으로 수요 회복에 미리 대비하고 나섰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다음달 5년 만에 뉴욕 JFK 국제공항에 재취항하기로 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취항할 계획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와 프레즈노에도 신규 취항한다.

제트블루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지나는 노선을 처음으로 개설하고, 아메리칸항공은 유럽 여러 도시의 노선을 폐지하거나 일시 중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남미 노선에 여객기를 더 많이 투입하기로 했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기존 에어버스 항공기들을 보잉 737맥스로 대부분 교체하기로 했고, 제트블루는 좌석을 채우기 쉬운 협폭동체 항공기(기내 복도가 1줄만 있는 좁은 항공기)를 투입해 런던 노선에 신규 취항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이 기피하는 미-유럽 노선을 오히려 늘린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19 위험이 줄어들면 그동안 억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런 투자의 배경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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