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셀폰인가 핸드폰인가
보스톤코리아  2023-09-07, 14:26:28 
한여름 이른 오후 한국 지하철 풍경이다. 한가롭기 짝이 없을 터. 요즈음에야 전철안에서 전화기 잡고 큰 소리로 수다 떠는 승객도 없을 게다. 

몇해 전 한국 신문 컬럼에서 읽었다.  1964년 한국이다. 당시 한국인의 연소득은 250달러 근방이었다. 한국 대학생 1000명에게 물었다.  ‘35년이 흐른 1999년 1인당 국민소득이 얼마나 될것 인가?’ 상당수는 '300달러' 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모두 그만큼도 안 될 거라고 예상했단다. 그런데 1999년 실제 국민소득은 9천달러에 가까웠다 던가.  

다시 1964년 한국이다. 한국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할 적이다. 별로 이상하지도 않은데, 한국엔 대통령 전용기가 없었다. 독일대통령은 흔쾌히 비행기를 빌려 줬단다. 한국대통령은 날으는 비행기안에서 청와대로 전화를 걸었다. 사진에선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모습인데, 그가 한 말이란다. ‘세상이 좋아져 날으는 비행기에서도 전화를 할 수있다.’ 

언젠가 읽었던 조크 하나다. 미국인들은 지하철안에서 종이신문이나 책을 읽는다 했다. 칭찬 받을만한 광경이다. 그러나 전철이 지상으로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단다. 너나없이 셀폰을 꺼내들고 들여다 본다나. 지하에선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다는 거다. 한편 한국인들이야 지상은 물론 지하전동차 안에서도 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한국 시 한편이다. …습관처럼 애인처럼핸드폰에 고정시키고서늦은 밤 귀가하는말없는 사람들.삶은 얼마나 고달픈가!사람은 얼마나 외로운가!(정연복, 핸드폰 중에서)

그나저나 휴대전화 참 편리하긴 하다. 날으는 비행기안에서도 터지는가? 터진다면 통화도 가능한가? 아마 그럴게다. 

한국 유명 칼럼니스트는1964년즈음 이렇게 썼다. "상상해 보라. 전국 집집마다 전화가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편할 것인가…". 격세지감이다. 

편지를 너희도 읽으라 (골로새서 4:16)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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