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사에 횡재세를"…세계 30여개 언론사 공동사설
취약국가에 재분배해야…기후위기 대처 위해 급진적 사고 필요
보스톤코리아  2022-11-15, 09:56:41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7)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7)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전 세계 30여개 언론사가 화석연료 회사를 상대로 한 횡재세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 사설을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 매체는 공동 사설에서 "인류는 화석연료에 대한 중독을 끊어내야 한다"며 횡재세로 거둬들인 세금을 취약국가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제27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7)에서도 연료 가격 상승으로 떼돈을 버는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물리고 이를 개발도상국들에 나눠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사설은 "전 세계 8분의 1에 불과한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모든 국가의 협조가 필요한 글로벌 이슈"라며 "무관심하고 안일한 태도를 취할 때가 아니며, 우리는 긴박한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긴급한 상황에 처했기에 보다 '급진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세계 탄소 프로젝트 연구팀은 올해 이산화탄소 증가 속도를 봤을 때 파리기후협약 목표치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 상승'을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번 공동 사설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인도 더힌두, 프랑스 리베라시옹,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등 세계 각지의 매체 30여곳이 참여했다.

가디언 편집국장 캐서린 바이너는 "COP27에 발맞춰 얼마나 많은 언론사와 독자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조명할 수 있는 야심 찬 사설을 발표하고 싶었다"며 이번 작업으로 "전 세계 언론사들이 공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레츠 편집국장 알루프 벤도 "기후 위기는 우리 세대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이며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을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COP27에서는 결의문 초안에 기후변화에 따른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 추진 방안이 담기는 등 소정의 성과도 있었다.

사설은 "유엔(정상회의)은 권력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논쟁의 힘을 보여주는 곳이어야 한다"며 "유엔의 절차가 완벽하지 않을 순 있지만 각국에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목표를 제시해줬다"고 평가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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