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 뛰어들면 판도 바뀌는 美 경합주 대선…케네디 지지 24%
양자대결시 6개 경합주 트럼프 5승1패→다자대결시 트럼프 3승2무1패
보스톤코리아  2023-11-07, 10:57:18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6개 경합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에 속하지 않은 제3 후보가 뛰어들 경우 판세가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6개 주 3천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후보를 포함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케네디 후보는 24%의 지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5%, 조 바이든 대통령은 33%의 지지를 기록했다.

민주당·공화당 후보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다.

다만 다자대결의 경우 미국 대선의 핵심인 주(州)별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6개 경합 주 중 네바다와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케네디 후보가 포함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주는 네바다와 조지아, 조지아 등 3개 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자 대결의 경우 위스콘신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지만, 케네디 후보가 출마한다면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의 지지율이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했다.

케네디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케네디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를 상대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케네디 후보 지지자는 39%였다.

제3 후보의 영향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유권자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은 19%나 됐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나 실형 판결을 받는다면 지지 후보를 바이든 대통령으로 바꾸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6%로 나타났다.

근소한 지지율 변화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 주의 선거 판도를 감안한다면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koman@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트럼프가 이긴 美오하이오서 낙태권보장 개헌안 주민투표 통과 2023.11.08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두차례 미국 대선에서 보수 공화당 후보가 이겼던 오하이오주에서 낙태권 보장 개헌안이 주민투표를 통과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대학 동문자녀우대입학제 금지법안 상원에 제출돼 2023.11.07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부유층에게 유리한 입시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 명문대의 동문자녀 우대제도 '레거시 입학제도'를 금지하는 법안..
제3후보 뛰어들면 판도 바뀌는 美 경합주 대선…케네디 지지 24% 2023.11.07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6개 경합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에 속하지 않은 제3 후보가 뛰어들 경우 판세가 요동치..
오바마의 선거전략가, 바이든에 재선포기 종용 "국익 생각해야" 2023.11.06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인사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정보라 "화가 날 때 글 쓴다" 2023.11.04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열 살쯤쯤 돼 보이는 아이가 사탕을 팔았어요. 다음 역에서 아이가 내렸는데 이번엔 아기를 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