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보스톤 한인야구리그 챔피언십 : 렉싱턴 슬래머스 2년 연속 우승
보스톤코리아  2010-11-01, 15:59:2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보스톤 한인 야구리그 결승 3차전에서 앤드류 허버드라는 걸출한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렉싱턴 슬래머스가 가장 좋은 선수가 많이 소속되어 있는 캠브리지 바나나스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 23일 토요일 뉴튼 소재 캐봇 필드 구장에서 열린 보스톤 한인야구리그 챔피언시리즈 3차전에서 렉싱턴은 앤드류의 피칭과 리치김의 결승 투런 홈런 등으로 캠브리지를 13대 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1차전과 2차전 승리를 한 차례씩 나누어 가지며3차전에서 챔피언전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경기는 1 회 각 팀이 3점, 2점 씩 득점했지만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앤드류 하버드는 7이닝 동안 8피안타 12삼진을 잡아내며 캠브리지 강타선을 꽁꽁 묶었고, 캠브리지 김선경 선수도 5이닝 동안 2 피안타, 6삼진으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기선은 렉싱턴이 먼저 잡았다. 1회초 캠브리지의 에러와 1사구, 1안타를 묶어 3득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강팀인 캠브리지는 앤드류가 몸이 풀리기 전 2개의 사구와 2안타를 모아 곧 바로 2득점해 경기를 팽팽한 접전으로 돌려 놓았다.

캠브리지는 이어 3회 김장섭 선수의 적시타와 4회 상대 팀의 실책으로 각각 1점씩을 뽑으며 경기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출신으로 현대 유니콘스의 은퇴선수인 하득인 선수가 집중 조련한 김선경은 1회 이후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하지만 렉싱턴 의 발빠른 구용모 선수가 사구로 걸어나가 2루와 3루를 훔치고 결국 홈까지 훔쳐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앤드류 허버드는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캠브리지는 6회 들어 팀의 에이스인 정민수 선수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1차전에서 7이닝, 2차전에서 5이닝을 던지며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정민수 투수의 등판은 렉싱턴 의 공격력에 불을 붙였다.

정민수 선수는 “잊고 싶은 경기”라고 운을 뗀 뒤 “상대팀이 워낙 잘했다. 앤드류가 워낙 잘 던지는 선수였기 때문에 그 기세에 눌렸고, 더욱이 좀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면 마음 편하게 던졌을텐데 팽팽한 상황에서 등판한 게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정민수 선수를 곤경으로 몰아넣은 선수는 렉싱턴 의 리치 김 선수. 5번타자 최원섭이 안타로 포문을 열자 리치김이 이날 경기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승 3차전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앤드류 허버드와 리치 김이 홈런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리치김은 결승 투런 홈런으로 MVP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결승 3차전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앤드류 허버드와 리치 김이 홈런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리치김은 결승 투런 홈런으로 MVP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리치김 선수는 “슬라이더로 바깥쪽 낮은 공이어서 밀어쳤다. 아주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 베이스러닝을 시작했고 1루를 돌면서 심판이 홈런 사인을 주면서 홈런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김 선수는 “이날 경기는 정말 팽팽한 접전이었고 한 점 앞서나가면 한 점을 바로 쫓아가고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홈런을 치는 순간 팀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렉싱턴 은 리치 김의 홈런으로 인한 상승세와 진통제를 먹고 아픔을 참고 던지는 상대 투수 정민수 선수의 부진을 틈타 7회 타자 일순 7득점하며 경기의 승부를 갈랐다.

앤드류 허버드 선수는 더욱 더 빠른 볼을 뿌리며 7회까지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렉싱턴 선수들은 번번히 삼진으로 물러나며 허버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캠브리지는 9회 상대 실책과 사구를 묶어 3득점 했으나 멀리 달아난 렉싱턴 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민수 선수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 지난 리그 동안 수많은 연습을 거듭했는데 경기의 흐름이 나빴다”고 밝혔다.

보스톤한인야구리그는 창단 4년차를 맞아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처음 제대로 된 유니폼도 없이 경기에 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또한 젊은 야구 애호가들이 직접 선수생활을 하며 보스톤 한인사회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자리잡은 사회 체육활동이 됐다. 현재는 보스톤 축구리그도 창단되어 정규 경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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