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클린턴 장관 사임 논란 일축
보스톤코리아  2010-12-03, 23:23:17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샌지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샌지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위키리크스(wikileaks.org)의 미 외교 전문 폭로 파장이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1일,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샌지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사임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였다. 덧붙여 백악관은 클린턴 장관은 스파이 활동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CNN,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유엔 최고위층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지적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잘못한 일이 없으며, 미국 외교관들 역시 스파이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깁스 대변인은 이어 “클린턴 장관은 매우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 장관이 해온 일에 대해 큰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깁스 대변인은 또한 클린턴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어샌지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어샌지는 지난달 31일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넷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외교관들에게 유엔 최고위층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에 개입하도록 명령을 내린 책임이 드러난다면 이는 미국이 서명한 국제 규약을 위반한 것으로 클린턴 장관은 마땅히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 25만여 건에는 클린턴 장관이 비밀 지령을 통해 자국 외교관들에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고위층 인사들의 각종 개인 정보와 통신 정보를 수집할 것을 명령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국무부 고위 관리는 “각국 지도자에 대한 민감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도록 미국 외교관들에게 비밀리에 지시한 것은 (국무부가 아닌) 정보 당국의 조치이지만, 결코 미국 외교관들은 스파이 활동을 요구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 참석차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은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외 관계는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장관은 1일 이번 회담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과 위키리크스 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번 파문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과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지 않겠다거나 우려를 표명한 나라는 없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카자흐스탄의 유라시아대학 강연에서도 “위키리크스의 외교 전문 폭로는 전 세계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한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살면서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동시에 일정한 규칙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길포드 대학이 주최한 강연에서 위키리크스의 외교 문건 공개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힐러리 장관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조 리버맨 상원의원은 같은 날 팍스 뉴스에 출연해 “어샌지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에 엄청난 상처를 안겨 줬다”고 비난하면서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를 당장 폐쇄하고 어샌지를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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