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양성대 기자 = 배우 김태희와 현빈이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입고 최고의 빛을 발하고 있다.

김태희는 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푼수끼가 다분한 대학생 이설 역을, 현빈은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까칠하지만 사랑에는 지고지순한 백화점 CEO 김주원을 열연하며 연기 호평과 함께 높은 인기도 누리고 있다.

그동안 예쁘고 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김태희는 ‘마이 프린세스’로 파격적인 코믹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마스카라가 번지도록 울기도 하고 설사를 못 참아 화장실로 뛰어가기도 하는 등 푼수끼가 다분한 모습이 김태희에게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평.

김태희는 이런 푼수 캐릭터를 능청스럽고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그동안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도 말끔히 씻어냈다.

이처럼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김태희의 매력은 ‘마이 프린세스’의 시청률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마이 프린세스’ 3회는 전국 집계 기준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전회 17.6%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2.4% 상승, 경쟁작인 SBS ‘싸인’을 따돌리고 수목극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현빈은 김주원 역할을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 ‘주원앓이’ 열풍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남녀의 영혼이 뒤바뀌는 연기를 큰 어색함없이 소화하면서 평소엔 까칠하지만 라임(하지원)에게는 솔직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는 것.

이같은 현빈의 열연은 시청률 30%를 돌파한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현빈이 ‘시크릿가든’에서 한 “최선입니까” 등의 대사는 물론 극중 입은 트레이닝복, 집 등 모든 것이 화제. 최근에는 현빈이 부른 ‘시크릿가든’ OST까지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화제를 모으며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 1위를 석권했다. 지난 12일에는 해병대 자원 입대를 한 사실이 알려져 대중의 찬사까지 받고 있다.

최고의 캐릭터를 만나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보답한 이들의 모습에 드라마 팬들은 즐겁다.

s.yang@bosto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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