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고심에 고심
보스톤코리아  2011-06-10, 11:21:20 
지난 일요일 아프간 주둔 미군 기지를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 장관
지난 일요일 아프간 주둔 미군 기지를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 장관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백악관이 다음 달부터 시작하기로 약속한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규모와 속도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지난 6일 전쟁 비용 부담과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성공 등을 이유로 아프간 철군 개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백악관은 아직 결정 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다음 달 아프간 철군 규모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철군 숫자에 대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 회의를 소집, 아프간과 파키스탄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국가안보팀 회의는 지난 달 초 파키스탄에서의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성공한 이후 한달 여만에 열렸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날 회의 이후 국무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최선의 평가를 위한 정보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백악관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09년 아프간전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증파 규모를 놓고 국가안보팀 내 논쟁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로 다가온 아프간 미군 철군 규모를 놓고도 이 같은 논쟁이 재연되는 분위기이다.

당시 소규모 미군 증파를 주장했던 백악관 참모를 중심으로 아프간 철군 규모 확대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백악관 안보 담당 참모들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첫 철군 규모를 당초 계획인 5천명 수준보다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

그러나 2009년 대규모 증파를 주장했던 국방부에서는 완만한 철군을 강조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 장관은 전날 아프간 미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철군 규모와 관련해 급격한 철군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리는 아프간이나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게 우리가 이곳에서 말뚝을 뽑아 떠나간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만일 내가 결정한다면 나는 전투 요원들을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 대변인과 클린턴 장관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다만 카니 대변인은 “철군이 가파르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프간 주둔 미군을 증강시킴으로써 아프간이 안정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10만 명의 미군이 파병돼 있는 상황으로 빈 라덴 사살 등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철군 규모가 1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갖고 아프간 철군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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