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 새 감독 바비 발렌타인 선택
보스톤코리아  2011-11-30, 04:21:31 
보스톤 레드삭스의 새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바비 발렌타인 전 뉴욕 메츠 감독
보스톤 레드삭스의 새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바비 발렌타인 전 뉴욕 메츠 감독
레드삭스 새 감독 바비 발렌타인 선택

프랑코나와 대조되는 카리스마형 감독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보스톤 레드삭스가 오랜 진통과 고심 끝에 새 감독으로 바비 발렌타인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45번째 감독으로 선임된 발렌타인 감독은 지난 시즌 종반 나락으로 추락한 레드삭스 팀 부활의 총책임을 맡게 된다.


올해 61세인 발렌타인은 29일 저녁, 레드삭스의 벤 체링턴 단장에게 구두로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보스톤 글로브가 보도했다. 그러나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커네티컷 주에서 태어난 발렌타인은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일본의 치바 롯데 마린 등의 팀에서 감독을 맡은 다양한 경험이 있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불 같은 성미로 유명한 발렌타인은 덕장으로 분류되는 테리 프랑코나 전 감독과는 대비되는 인물.

8년간 레드삭스를 이끌었던 프랑코나 전 감독은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했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드삭스 감독에서 물러났다. 레드삭스는 지난 9월 충격적인 연패 끝에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위에서 3위까지 떨어지며 플레이오프 진출하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터진 선수들의 음주 파문 등으로 큰 홍역을 앓았다.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레드삭스를 뒤로 하고, 2000년대 레드삭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천재 단장 테오 엡스타인은 시카고 컵스로 떠났다. 엡스타인의 뒤를 이어 단장에 취임한 체링턴은 부임하자마자 새 감독 물색에 나섰다.

몇 주간의 작업 끝에 6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랐고, 발렌타인과 함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3루 코치인 젠 라몬트가 최종 감독 후보에 올랐다. 발렌타인이 최종적으로 선택된 것은 레드삭스의 구단주인 래리 루키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체링턴 단장이 발렌타인에게 감독직을 제안했을 때, 발렌타인은 일본에 있었다. 발렌타인은 일본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 중으로 미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발렌타인이 돌아오면 레드삭스는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면 펜웨이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렌타인 감독의 취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프랑코나 감독이 레드삭스를 떠난 후 2개월 동안 레드삭스는 스타 감독 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감독 후보들을 인터뷰해왔다. 그러나 11월 3일, 루키노 구단주와 체링턴 단장은 커네티컷에 직접 찾아가 발렌타인을 비밀리에 만났다.

이후 11월 21일, 발렌타인은 펜웨이 파크를 방문, 인터뷰에 응하며 레드삭스의 새 감독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당시 발렌타인은 “만약 나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 아닌 차선책이라도 내가 감독이 된다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일 것이다. 아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나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발렌타인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 레드삭스는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선수들의 기강도 잡아야 하고, 내년 스프링 캠프가 열리기 전까지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 계약 선수가 되는 레드삭스의 주포 데이빗 오티즈의 거취 문제와, 주전 우익수 문제, 선발 투수 로테이션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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