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한인식당, 전문화 필요
보스톤코리아  2013-06-10, 18:12:37 
뉴욕 플러싱 소재 한식당 <탕>에서 내놓은 보쌈, 뉴욕의 탕은 한인은 물론 미국손님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 플러싱 소재 한식당 <탕>에서 내놓은 보쌈, 뉴욕의 탕은 한인은 물론 미국손님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보스톤 지역 한인 식당들이 자체 특화 메뉴 개발에 신경을 쓰는 등 보다 전문화된 한국 식당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한인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이나 LA 등 한인 상권이 발달된 지역을 방문해본 한인들은 “정말 한국같은 생각이 들만큼 한식당의 메뉴나 맛, 서비스 등이 좋았다”며 또 가고 싶다는 바램을 표했다. 
또한 탕류나 면류 등 전문화된 메뉴와 맛으로 승부하는 한식당이 보스톤에 생겨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뉴욕을 자주 방문한 한인 H 씨는 아이폰으로 찍어온 음식 사진들을 보이며 “보스톤에서도 이런 음식들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씨는 뉴욕의 음식점 ‘탕’을 소개하며 설렁탕, 갈비탕 등 탕을 전문점으로 하는 곳이라 정말 먹을만하다고 적극 추천했다. 
전문 한식당 ‘금강산’ 또한 한정식집임이 확연히 느껴질만큼 요리나 내부 시설, 서비스 등이 한국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외국 손님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고 말하는 H 씨는 “음식으로도 한국을 알려 나가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보스톤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오정희 주부(가명)는 “대부분의 한국 식당들이 겹치는 메뉴가 많더라”며 “그 집만의 특화된 메뉴에 왜 치중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한국의 신선설렁탕, 명동칼국수 같은 전문점이 이 지역에 들어오든지, 아니면 기존의 한국 음식점이 그런 메뉴 개발에 힘을 쏟으면 좋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메뉴 종류의 집약화와 전문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 또한 아끼지 않았다.  

한인들 발길 줄어, 경기탓?
최근 불경기로 인해 한국 식당을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줄어 든 것에 대해 “과연 경기탓이기만 할까?”라며 한식당 업주들이 무신경을 우려하는 소리도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기러기 엄마로 보스톤에 거주하고 있는 이미영 씨는 일반 한국 음식점에서 자주 보게 되는 한식 메뉴 상당수를 언급하며 “집에서 해먹는 가정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유학생들이야 아쉬운대로 사먹겠지만, 우리같은 주부들은 차라리 집에서 해먹는 쪽을 택한다”고 말했다. 

이 주부의 지적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최근 올스톤의 한국 식당가에는 지역 한인들 모습이 현저히 줄었다.

방학이라 귀국길에 오른 유학생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빈 자리를 어느 정도  메워주는 한인들의 모습이 줄어든 것.

며칠 전 올스톤의 한 한국 식당을 며칠간 찾게 된 직장인 이 모 씨는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몇 군데 앉은 손님은 주로 중국이나 베트남 학생이었다는 이모 씨는 “식당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칠 일만은 아닌 듯 싶다”며 우려를 표했다. 

가뜩이나 불경기의 영향으로 지갑을 닫으려고 하는 것이 한인들의 추세라며 “지역 한인들의 발길을 잡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순두부와 짜장면이 뜬 이유
지난 해 초 보스톤 입성과 동시에 뜨거운 호응을 받아 성업을 누리고 있는 가주순두부는 지역 한인들에게 신선한 먹거리 전환을 실현시켜 줬다. 

뚝배기에 담아져 나온 순두부와 날계란, 그리고 누룽지를 불려 만든 즉석 숭늉은 한국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제껏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제공하는 전문화되고 특화된 메뉴였기 때문. 더구나 ‘가주순두부’라는 명칭 또한 전문성과 집약성을 제시해 한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10여년 전 서머빌과 올스톤에 한국식 짜장면집을 개업했던 북경반점 역시 지역 한인들의 요구에 부응해 급성장한 사례다. 

가주순두부를 개업하기까지 근 1년 간 렌트비를 물어가며 인스펙션과 청문회 등 바쁘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미셸 서 대표는 “식당 개업이 제일 힘든 지역이 보스톤 같다”고 말했다. 서부지역의 2배는 힘들다는 것. 

하지만 서 대표는 “아직은 그만큼 시장이 넓다는 뜻도 된다”고 강조했다. LA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 비하면 아직 한국 식당이 치열한 경쟁구도는 아니라고. 

일례로 한식당 간의 경쟁이 치열한 LA나 뉴욕 지역은 소주 가격 경쟁이 두드러진 현상이다. 일반적인 소주 가격은 8~10불대, 하지만 업체간 경쟁이 불붙다 보면 4.99불, 심지어는 3.99불일 때도 있다. 맛을 겨루는 안주로 승부를 보자는 속셈.

보스톤의 소주 가격이 11.99~14.99불에서 요지부동인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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