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한국선수들, 궁금증 자아내는 향후 행보는?
보스톤코리아  2016-04-07, 22:32:46 
한국과 일본에서의 편안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미국에 진출한 이대호는 어느덧 MLB 25인 로스터까지 진입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편안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미국에 진출한 이대호는 어느덧 MLB 25인 로스터까지 진입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오승환이 던지고 박병호가 홈런을 치는 모습을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보게 될 수도 있다. 올해는 어느때보다 메이저리그(이하 MLB)에 진출한 한국선수가 많다. 올해 메이저리그 명단에 진입한 외국인 선수는 도미니카 공화국이 82명으로 제일 많았다. 베네수엘라가 63명, 쿠바가 23명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일본과 함께 8명으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전까지는 박찬호, 김병현, 류현진등의 투수 일색이었지만, 작년시즌 강정호의 MLB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는 타자들도 대거 진출했다. 올해 한국인 타자는 6명, 투수는 2명이다. MLB 한국 선수 분포를 보면 여러 지구에 골고루 퍼져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제외하고 모든 지구에 한국인 선수들이 한명씩 진출해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에는 강정호와 오승환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에는 이대호, 최지만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소속되어 시즌 맞대결도 기대해 볼만 하다.

밝은 전망의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MLB에서 가장 긴 경력을 가지고 있는 맏형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번 시즌 전망이 밝다. 추신수는 지난해 초반 부진했으나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동양인 최초로 한 경기에서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든 종류의 안타를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9월에는 출루율 5할로 이 달의 선수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시범경기 최종성적(타율 .289)도 나쁘지 않다. 그는 올해는 부상이 없어 도루도 가능한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출신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미래도 나쁘지 않다. 강정호는 작년 5월부터 MLB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신인왕 후보 최종 3위까지 올랐었다. 비록 시즌 후반, 경기 중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인한 다리가 골절로 시즌 아웃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에 대한 클린트 허들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박병호도 강정호에 이어 MLB에 연착륙하고 있다. 그가 출전한 시범경기 20경기에서 58타수 15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타점에서는 13점 이나 기록하며 활약해 무난히 개막전 선발에 들었다. 지난 5일 볼티모어와의 선발전에서 데뷔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MLB에 적응해 가고 있다.

엇갈린 운명의 선수들
작년까지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큐지는 서로의 자리를 바꾸었다. 미국에 진출했던 후지카와 큐지를 대신하여 한신의 마무리 투수가 된 오승환이 올해는 미국으로 진출하고 그의 자리에 후지카와가 다시 복귀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카디널스에서 주로 중간계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디널스는 확실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과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2경기 2이닝동안 5삼진 2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벼운 출발을 보였다.

이대호(시애틀 마리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사정도 뒤바뀌어있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초청선수 자격 신분으로 MLB에 도전했다. 한국에서 타격 7관왕, 일본시리즈 MVP로 두 아시아 리그를 평정한 리그 간판타자임을 생각하면 푸대접이었다. 게다가 시애틀은 포지션 경쟁자인 넬슨 크루즈(15년 아메리칸 리그 홈런 2위)와 고액연봉자 애덤 린드가 버티고 있어 다른 3명의 선수들과의 백업 한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24경기 53타수 7타점 10안타 1홈런 타율 .264로 MLB 명단에 들어가는 것에는 성공했다.

반면, 김현수는 MLB 주전에서 많이 멀어졌다. 시범경기에서 17경기 45타수 8안타, 타율 .178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팬들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오리올스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를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려고 했다. 반면, 일부 미 언론은 오리올스의 행동을 지적하고, MLB 노조도 비난했다. 일단 김현수는 강등 거부권을 행사하여 진통 끝에 MLB 최종명단에는 합류했다. 그러나 홈 개막전에서 일부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예고했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MLB 승격 가능성에 기대를 모은 최지만(LA 에인절스)과 이학주(새크라멘토 리버캐츠, SF자이언츠 산하)의 운명도 엇갈렸다. 트리플 A로 승격하자마자 4할 타율로 승승가도를 달리던 이학주가 수비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미국 무대 도전에 먹구름이 낀 상태. 그러나 최지만은 시범경기 중반부터 부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 최종 승선하였다. 마이너리그 출신 한국인 MLB 타자로는 최희섭, 추신수 이후 세번째다.

아시아 투수들 3년차 부상 징크스
아시아의 투수진들은 타자들의 운명보다 더 기구하다. 현역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3년차에서 부상징크스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부상으로 인해 작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작년 5월에 어깨수술을 받은 그는 아직까지 마운드로 복귀를 하지 못했다. 올해 5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지난 3월 재활 피칭 프로그램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여 전망이 매우 불안하다.
일본선수들도 3년차의 악령을 떨쳐내지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 시애틀의 이와쿠마도 3년차에 부상을 당했다.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도 3년 차를 앞두고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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