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들에겐 여전히 먼 한인사회
보스톤코리아  2016-06-09, 22:39:49 
이번 행사를 주관한 캐드토크(KADtalk)의 회장 새봄 씨
이번 행사를 주관한 캐드토크(KADtalk)의 회장 새봄 씨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한인 입양인들에게 한인사회는 여전히 멀었다. 입양인 모임 캐드토크(KADtalk)가 하버드에서 한국 미혼모의 실태를 알고 후원하는 행사에 한인들을 찾아보기는 여전히 힘들었다. 입양인들이 한인사회에 차지하는 비중이 딱 이 정도다. 

4일 저녁 하버드 윌리엄제임스홀에서 열린 이 만찬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다큐멘타리 영화와 미혼모 가족모임 관계자들과의 영상대화를 통해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는 60명. 입양인들 미국인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한인들은 5-6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한국의 미혼모들의 자립과 사회적 적응을 돕기 위해 이날 행사와 제너러서티닷컴(generosity.com)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금을 모금했다. “미혼모 차별로 인해 한국 사회가 양산하고 있는 입양아를 더 이상 해외로 보내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게 하지 말라”며 한국 미혼모 문제에 입양인들이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입양인 모임 캐드토크(KADtalk)는 한국의 미혼모들의 자립과 사회적 적응을 돕기 위해 이날 행사와 제너러서티닷컴(generosity.com)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금을 모금했다
참석자는 60명. 입양인들 미국인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한인들은 5-6명에 불과했다
 
당일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에게 20-30불을 받았으며 사일런트 옥션을 통해 기금을 모았다. 행사장 모금은 집계되지 않았다. 크라우트 펀딩을 통해서는 30명이 참여해 $1765을 모았다. 목표치 7천불의 24%에 불과하다. 

한인사회가 입양아들에게 무관심하다면 한국사회는 미혼모들을 차별한다. 미혼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압박은 없지만 미혼모인 경우 직장에서 퇴출되며 심지어는 다니던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한다. 친구와 가족과도 멀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날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장윤식 하버드 사회학과 교수
이날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장윤식 하버드 사회학과 교수
 
미혼모가 임신하면 100명중 96명이 낙태를 선택한다. 출산한 아이 4명중의 3명은 해외입양아가 된다. 이날 행사에서 미혼모가족협회(KUMFA)와 새넌 하이트씨와 화상대화 사회를 맡은 장윤식 하버드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미혼모, 이혼모들에게 가족부양금을 지급하는 남자는 전체 6.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법원에서 부양금 등을 판결해도 집행할 방법이 뚜렷이 없다. 

사회적 차별과 부양금조차 받지 못한 미혼모들이 선택할 수단은 그리 많지 않다. 입양이다. 미혼모가족협회등과 같은 협회의 도움을 받은 경우 이들은 홀로 아이를 기르는 길을 선택한다. 다큐 영화 <달콤한 농담>은 이들의 삶을 유머로 표현했다. 

미혼모가족협회(KUMFA)와 새넌 하이트씨와 화상대화하는 모습
미혼모가족협회(KUMFA)와 새넌 하이트씨와 화상대화하는 모습
 
이날 행사 화상대화에 참여했던 새넌 하이트씨는 25살 때 한국을 방문, 온갖 노력과 굴곡끝에 친어머니를 만났다. 이는 운이 좋은 것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캐드토크(KADtalk)의 회장 새봄 씨는 15년동안 생모를 찾았지만 아직도 엄마를 만나지 못했다. 해외 입양아 20만명 중 친모를 찾는 경우는 2%남짓. 한국사회의 차별로 인해 90년대 이전 기록이 대부분 거짓으로 작성됐기 때문이란다. 

입양인 모임 캐드토크(KADtalk)는 한국의 미혼모들의 자립과 사회적 적응을 돕기 위해 이날 행사와 제너러서티닷컴(generosity.com)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금을 모금했다
입양인 모임 캐드토크(KADtalk)는 한국의 미혼모들의 자립과 사회적 적응을 돕기 위해 이날 행사와 제너러서티닷컴(generosity.com)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금을 모금했다
 
한인 입양인들이 하버드에서 이런 모금활동을 시도한 것은 한국사회내 미혼모, 입양인에 대한 차별을 깨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었다. 한인들의 무관심도 함께 떨쳐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행사를 후원한 김병국 한미예술협회 회장은 “입양인 삶의 상처는 정말 크다. 스스로 노력하는 이들에게 한인사회도 따뜻한 관심으로 이들을 조용히 후원할 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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